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 국내선교부가 제99회기 ‘새터민 선교 워크숍’을 1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한국교회 새터민 선교에 대한 고찰과 방안 제시’라는 주제로 발표한 마수현 목사(새희망나루교회)는 “통일선교를 준비하면서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탈북민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 통일이 가까워지고 있는 이 때에 탈북민들을 이 땅에 보내신 이유는, 분명히 탈북민 사역에 복음통일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비밀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장 통합 ‘새터민 선교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마 목사는 “그렇다면 탈북민들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시험지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테스트를 잘 통과할 수 있을 때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통일을 온전히 준비했다고 할 수 있다”며 “때문에 한국교회가 탈북민 사역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분명히 한국교회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정작 한국교회가 통일선교를 준비한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탈북민 사역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이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할 때, 복음통일이라는 하나님의 선물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 목사는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에 2만 8천 명이나 들어왔다는 것은, 무너뜨릴 수 없는 사탄의 견고한 진처럼 보이는 북한이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확신시켜주는 사건이기도 하다”며 “그 뿐만 아니라 탈북민들의 출현은,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루실 분명한 계획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 목사는 “이 땅에 들어 온 탈북민들은 북한에 남아 있는 2천5백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어떤 조사에 의하면 2만 8천 명의 탈북민들과 2천5백만의 북한 주민들의 계급별·계층별 비율이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이것은 북한 인구의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탈북민들만 잘 알아도 북한에 남아 있는 2천5백만의 동포들에 대해 알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마 목사는 “복음적인 통일은 남과 북의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복음통일은 두말할 것 없이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한다”며 “때문에 한국교회가 복음통일을 온전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탈북민 사역을 잘 감당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고 계획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 목사는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탈북민에 대해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그것은 우선, 이 땅에 온 탈북민들은 단지 살 길을 찾아 남한까지 흘러 들어 온 사람들이 아닌, 한국교회로 하여금 다가 올 복음통일을 연습시키기 위해 먼저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마 목사는 “그 동안 한국교회가 복음통일을 위해 계속 기도해 왔지만 정작 복음을 전할 북한과 그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 수가 없었고, 그것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사역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북한의 문을 여시기 전에 한국교회로 하여금 복음통일을 준비케 하시려고 먼저 탈북민들을 보내신 것”이라고 말했다.

마 목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이 땅에 온 탈북민들이 복음 안에서 새롭게 되어 고향을 회복하기 위한 사명자로 쓰임받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탈북민들을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분명 통일선교사역은 새롭게 준비될 것이고 또한 복음통일의 역사는 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마 목사는 “그러나 탈북민 사역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있다”며 “그것은 이 사역을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사역이나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한 긍휼사역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탈북민 사역은 특수사역이나 긍휼사역의 형태를 넘어서야 한다. 한국교회도 탈북민들이 북한 회복의 사명자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데에서 어느 정도 의견을 같이하지만, 지금까지 실제적 사역들을 볼 때 방향이나 방법에 있어서는 거의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마 목사는 “물론 탈북민들의 상황을 볼 때 그들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긍휼사역이나 특수사역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그들이 북한이라는 절망적인 사회에서 지금까지 힘들에 살아왔기 때문에 안쓰러워하는 마음에서 보상해 주려는 것과 같은 동정 형태의 사역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 이유는 “그러한 접근은 탈북민들이 우리보다 약하고 늘 도움이 필요한 불쌍한 존재로 인지돼, 그들의 사회 정착의 의지를 꺾고 또한 신앙 안에서 서야 할 정체성마저 잃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 목사는 “북한에서 소외되고 억압받았던 탈북민들이 중국에서도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수모와 고통을 겪었을 수밖에 없었는데,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조국이라고 희망을 가지고 찾아온 한국 사회마저 이들을 이방인 취급하고 있다”며 “그런 탈북민들에게 교회는 그들의 정체성과 잃었던 소명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마 목사는 “교회마저도 그런(탈북민들을 이방인 취급하는) 시각과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탈북민들은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갈 형제요 가족이 아닌, 문제만 가지고 있는 반갑지 않은 이방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더 실감나게 말하면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기도해 오던, 어느 땐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통일이 우리 민족에게 희망이 아닌 후회와 절망을 가져 올 수 도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허문영 박사(통일연구원 연구위원)가 ‘남과 북의 평화통일 현실 진단 미래 전망’, 정원범 교수(대전신학대학교)가 ‘평화통일선교신학의 기조 아래 새터민 선교의 신학적 과제’, 신동호 목사(정릉교회)가 ‘정릉교회 새터민 선교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