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열 가지 약속> 중, ‘세 번째 약속’. ⓒ홍성사 제공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와 자녀’, 그리고 자녀교육과 여성 관련 도서들을 소개한다.

◈“아가야, 너는 하나님의 귀한 사람이란다”

아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열 가지 약속
시온 | 홍성사 | 30쪽 | 10,000원

뱃속 아가에게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로 ‘열 가지 약속’을 들려줄 수 있도록, 따뜻한 그림과 함께 엮어낸 책이다. 그 약속이란 다름 아닌 ‘십계명’으로, 이를 엄마가 뱃속 아기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

특히 십계명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 의미 있고 새로워졌다. 제3계명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를 ‘세 번째 약속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섣부른 판단이나 맹세를 하지 않겠다는 거였어’라고 풀어내는 식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아가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땐 그분이 너의 목소리를 듣고 계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단다. 마음이 급하고 상황이 힘들수록 조급함을 가라앉히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후에 행동하렴. 그래도 늦지 않으니 말이야. 네가 진실한 마음으로 그분을 부르면 하나님은 가장 적절한 때에 대답하실 거야.”

저자는 자신의 첫 작품인 이 책에 대해 “모태신앙으로 자랐지만, 세상 유혹이 얼마나 강한지 절실히 체험한 때가 있었다”며 “이 땅에서의 삶을 시작하는 어린 그리스도인들이 십계명을 통해 주님을 향한 강한 마음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기 원하고, 그들을 양육하는 먼저 된 자인 우리도 다시 한 번 복음으로 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부모와 교사, 온갖 어려움과 싸우는 ‘영웅’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 포이에마 | 200쪽 | 10,000원

“세상에는 아이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필요하다. 단순한 생존 보장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아이들에게 공급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유년기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어야 할 이들은 결국 이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와 교사들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인생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이 순간에, 아이들 곁을 지키고 아이들이 인생을 제대로 출발할 수 있게 돕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다”고 말한다.

기독교 공동체 브루더호프를 섬기며 본지에 소개된 <나이 드는 내가 좋다>를 비롯해 <아이들의 정원>, <부모가 학교다>, <부모와 아이 사이> 등을 쓴 저자는,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을 뭐든지 ‘너무 많이, 너무 일찍’ 하도록 내몰지 말고, 기쁨과 만족을 주는 놀이를 통해 스스로 깨닫고 배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을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를 품에 안고 어떠한 위험이나 위기, 좌절로부터 보호하려 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되기 쉽다”,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가족의 일상에 기여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정보 시대의 맹공을 막아줄 공간,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아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버릇없는 아이들 뒤에는 버릇없는 부모가 있다” 등, 알지만 미처 실천하지 못했던 조언들이 다시 한 번 도전의식을 일깨운다.

◈‘나의 보석, 내 딸’에게 전하는 말씀 편지

딸아, 너는 나의 보석이란다
세리 로즈 세퍼드 | 아바서원 | 192쪽 | 12,000원

많은 여성들에게 있는 아픔을 치유해 주고, 자신에게 상처를 안긴 사람에 대해 용서할 힘을 전하며, 현재의 어려움을 통과할 용기를 주고 싶었던 저자가 건네는 편지. 물론 발신인은 저자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나의 보석, 내 딸’에게 일대일로 찾아가 말씀하시는 이야기들을 저자가 대신 썼다.

책을 펴면 한 쪽은 말씀 본문이고, 다른 쪽은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진짜로 ‘말씀’하시고 싶은 말들을 풀어냈다. 하나님은 짧은 글들 속에서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너의 왕’임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사랑의 편지를 읽는 동안,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 약속이 당신을 위한 것임을 발견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표지부터 선물 포장 같은 이 책은 전도 대상자나 비신자 여성들, 주위에서 힘들어하거나 새로운 시작을 앞둔 여성들에게 선물하기 적합하다. 부제 ‘하나님이 보석처럼 귀한 딸에게 보내는 사랑과 위로의 편지’. 저자는 미인대회 출신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설교자, 교사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0대 시절 우울증과 폭식증, 그리고 난독증을 극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모압 평지에서 베들레헴까지, 28일간의 묵상

룻기 묵상 28일
오지영 | 홍성사 | 404쪽 | 14,000원

여성이 주인공인 성경 룻기를, 룻처럼 타지(미국)에서 늦게서야 신학을 공부하던 여성(저자)이, 가장 가까운 여성인 고국의 그리운 친정 어머니를 위해 날마다 묵상하고 기록한 데서 시작된 책이다. ‘(룻이 살던) 모압 평지에서 베들레헴까지 이르는’ 28일간의 묵상 여정을 담고 있다.

히브리어 성경을 비롯해 다양한 번역본을 참고하면서 룻기를 꼼꼼히 읽어내려가 설교나 강의와 같이 느껴지다가도, 학문적인 내용에 빠지지 않고 이를 통해 묵상거리들을 찾아내고 신앙적 요소들을 끄집어냈다. 보통 하루 분량이 짧은 큐티책이나 잡지보다, 좀더 깊은 성경 이해와 본문 주석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할 듯하다.

구약학자인 김회권 교수(숭실대)는 이 책에 대해 “확실히 이 책은 여성 성경학도의 주석적 통찰과 본문 관찰이 남성 저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성서강해 세계를 얼마나 풍요롭게 보완해 줄 수 있는가를 가늠케 한다”며 “참으로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하나님과의 친교와 동행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쓰일 만한 책”이라고 전했다. 여성이 주인공인 에스더 뿐 아니라, 욥기나 시편, 이사야나 다니엘 같은 묵상집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