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유학 온 외국인 학생으로, 이번 시험에 합격한 졸업생 ‘부손퉁’. ⓒ한동대 제공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 박사) 국제법률대학원 졸업생 19명이 지난 2월 미국에서 실시된 변호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들 중 18명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1명은 뉴욕 주에서 각각 합격했다. 매년 2월과 7월 두 차례 실시되는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은 지난해에만 36명이 합격했다.

워싱턴 D.C. 변호사시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변호사 시험 전체 응시생 대비 합격률은 37%다. 이는 지난해 2월 합격률보다 약 10% 낮아진 수치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은 국내 최초로 미국식 로스쿨을 표방하며 2002년 개원했으며, 졸업생 중 약 70%인 284명이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는 미국 로스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이며, 이를 토대로 국제법 분야 명문으로 발돋움했다.

교수진은 미국 변호사 출신들이며, 교과과정은 미국 로스쿨과 거의 동일하다.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재학 기간 정부 부처나 대검찰청, 대법원, 국내·외 로펌, 기업 등에서 인턴십을 통해 이론을 실무에 반영하는 능력도 배양하고 있다.

최근에는 졸업생들이 소정의 현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해 인도나 뉴질랜드, 호주에서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이번 합격자들 중 외국 국적의 졸업생 4명이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베트남의 부손퉁(Vu Son Tung, 남, 29), 캄보디아의 텝 소쿤바나리(Tep Sokunvannary, 여, 27), 카자흐스탄의 남인나(Nam Inna, 여, 32), 캐나다 교포 임희영(여, 29) 등이다.

한동대는 설립 초기부터 개발 도상국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초청해 장학금을 주고 교육시킨 후, 자국의 인재로 다시 보내는 장학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한파 및 친한파 인재 양성에 큰 기여를 했는데, 이번 합격생들은 변호사라는 전문직인 만큼 자국에서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특히 베트남 출신 부손퉁과 고려인 3세로 카자흐스탄의 남인나 졸업생의 경우, 한동대에서 학부 및 대학원 과정까지 장학금을 받고 졸업했다. 남인나 씨는 “아동인권 같은 공익법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릭 엔로우(Eric Enlow, 미국 변호사)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원장은 “국내 유일의 미국식 3년 과정 로스쿨인 우리 대학원에서 지속적으로 미국 변호사를 배출, 국내 법률 시장에서 증대되고 있는 외국 변호사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이미 변호사로 활동중인 졸업생들에 대한 평가도 우수해, 법률시장에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