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창립 130주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 창립 130주년 기념식이 9일 동교 백주년기념관 백양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정갑영 총장. ⓒ하석수 기자

이날 정갑영 총장은 기념사에서 “연세는 창립 130주년, 연세 통합 58주년을 맞으며, 도전과 개척, 진리와 자유, 그리고 개방과 융합 정신을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연세를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도약시키는 ‘제3의 창학’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새롭게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현재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제3의 창학은 단순히 몇 개의 과제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들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제약과 난관을 극복하고, 보다 더 멀리 50년, 100년 후 최고의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부터 우리의 모습을 함께 그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연세는 초심으로 돌아가 기개가 높고 역량 있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곳으로 거듭나기 위해, 소외계층에 대한 문호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신분적 제약 속에서 소외된 삶을 살던 인물을 외과의사로 길러낸 제중원의 정신, 고아들을 교육하고 애국지사를 길러냈던 언더우드학당의 정신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총장은 이를 위해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점진적으로 10%까지 확대하고, 가계소득 하위 30% 학생들에 대한 장학제도를 더욱 확대하여, 사회적 불균형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창립 130주년을 계기로 올해부터 시작된 신학대학원의 GIT(Global Institute of Theology) 프로그램도 우리 대학의 글로벌 교육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시험대인 동시에 연세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라며 “130년 전에 언더우드 선교사가 이 땅에 복음과 대학 교육의 씨앗을 뿌렸다면, 이제 우리가 다시 제2, 제3의 언더우드 선교사를 세계로 배출하기 위해 제3세계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재정적 부담 없이 선교사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총장은 “향후 100년을 준비하며 연세가 세계적 명문으로서 학문적 수월성을 드러내기 위해 추진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연구와 교육 역량을 획기적으로 제고하여 연세의 리더십을 확립하고, 적어도 20년 후인 창립 150주년에는 연세의 석학들이 노벨기념식 연단에 설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130주년을 계기로 ‘Yonsei Nobel Initiative’를 수립하여, 우리 캠퍼스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능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연구 문화를 진작시키고, 지속적으로 우수한 연구가 창출될 수 있는 안정적 연구 환경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이날 기념식은 조재국 교목실장의 사회로, 표창(장기근속상·사회봉사상·의학대상·학술상), 남성복사중창(음악대학재학생)의 축하음악, 박삼구 총동문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명예경영학박사 학위수여식, 서중석 목사(법인이사)의 축도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