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히 목사. ⓒ시티하베스트교회

싱가포르 검찰은 “콩히 목사가 자신의 아내이자 대중가수인 호선의 경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80만 달러(약 19억 6천만 원)를 모금하고, 이를 조작해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검찰은 대형교회인 시티하베스트교회(Citi Harvest Church, CHC)의 목회자인 콩히 목사와 간부 5명을 상대로 교회 돈 횡령 혐의를 장기간 수사 중이다.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옹 부검사는 하베스트교회 전 재정담당자인 세리나 위에게 “당신은 교회의 비용을 63만 달러(약 6억 9천만 원)까지 늘릴 준비를 했다. 이 때문에 2007년 교회의 빚은 180만 달러나 됐다. 이는 호선의 경력 관리를 위한 것이었는가”라고 물었다. 

세리나 위와 콩히 목사를 비롯한 4명의 교인들은 비밀리에 모은 교회 돈을 ‘X트론’이라고 불리는 회사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빼돌렸다. 이 회사는 호선의 관리를 맡고 있었다.

검사는 X트론이 시티하베스트교회 지도자들이 운영하는 가짜 회사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1,920만 달러(약 209억 원)의 교회 재정을 유용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6명은 징역 20년 형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고소들은 세리나 위, 콩히 목사, 탄예평 부목사에게 집중돼 있다. 탄예평 부목사는 시티하베스트교회의 편집 및 디자인 부서를 X트론으로 옮기는 계획에 연루돼 있다. 부서의 일을 회사에서 아웃소싱한 후 X트론에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위는 X트론 측에게서 인하우스 디자인 서비스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난 이 스태프들이 사업법인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기술을 개발하고 교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콩히 목사와 탄 부목사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4월 증인석에 섰던 탄 부목사는, 시티하베스트교회에 해를 끼치려 한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난 보통 사람이고 목사이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길 원한다. 단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비전을 이루고 싶을 뿐이다. 솔직히 난 교회를 잃게 될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 교회는 내가 자라온 곳이며, 이 교회 교인들은 나의 영적인 가족들이다”라고 변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