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가정상담소가 가정 폭력과 교회의 역할에 관해 논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가정 폭력 문제를 초기에 대처하게 되는 중요한 곳이 바로 911, 상담소, 그리고 교회입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인가정상담소가 “가정 폭력의 위기,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 아래 5월 4일(현지시각) 개최한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패널로 참석한 다나 에드미스톤 검사는 이렇게 말했다. 에드미스톤 검사는 1991년부터 LA검찰청에서 근무해 현재는 가정 폭력 분야 디렉터를 맡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정 폭력 문제의 심각성과 함께, 자신이 만났던 피해자들의 사례를 보고하며 목회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패널 토의에 앞서 기조강연을 맡은 손인식 목사도 가정 폭력 해결에 있어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손 목사는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가해, 언어 폭력, 인격 살인을 교회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교회 안에 성경적이며 건강한 가정상을 세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목회에 있어서 가정을 최우선순위로 했을 때 손해 본 것이 없다”며 “가정 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이 교회에서 상담을 요청할 수 있도록, 목회자들이 준비되어야 한다. 성도를 대상으로 한 부부 세미나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부부상을 알려 주고, 좋은 사례들을 간증하게 해 도전을 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드미스톤 검사, LA경찰청의 정 김 형사, LA법률보조재단의 조앤 리 변호사가 사법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논한 후에는 고태형 목사, 박세헌 목사, 김인철 목사, 이종태 목사 등이 목회자 패널 토의를 통해 교회와 가정 폭력 문제에 관한 해법을 찾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목회자를 포함해 150여 명이 참석, 이 문제에 관한 한인교회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한인가정상담소는 가정 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치유 모임, 각종 상담 및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