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무어 위원장.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인 러셀 무어 박사가 최근 존 파이퍼 목사가 운영하는 블로그(Desiring God.org)에 번영신학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글 서두에 “최근 몇 주 전 유명 설교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존 퍼킨스 목사가 실시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크레플로 달러 목사의 번영복음’을 언급했을 때부터 느꼈던 점”이라고 운을 뗀 무어 박사는, “당시 종교 간 화해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퍼킨스 목사는 ‘미국 내에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들을 위한 정식 복음주의 학교가 많지 않은데, 달러 목사가 6,500만 달러의 전용 비행기 구입을 위한 모금을 요청한 것은 사악하기까지 한 일’이라고 했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퍼킨스 목사의 말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무어 박사는 “번영복음은 인종 간 화해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다. 무엇보다 번영복음은 도시나 지방, 백인이나 흑인에 상관 없이, 대부분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질 심기’를 통한 건강과 부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주장’하며, 상승 동력의 단순한 길을 제공한다. 이는 보통 번영신학 목회자들의 사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무어 박사는 “그러나 결과는 1세기 사도들이 우리에게 경고했던 모습으로 나타난다. 약탈하는 교사들이 자신의 물질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성경 말씀을 인용해 양들을 노예로 삼는다는 것이다. 번영복음은 가난한 이들(우리 안의 소수 공동체)을 이용하고, 그들의 자원을 자신의 돈궤로 끌어 모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번영복음이 인종 간 화해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해악은, 그것이 복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번영복음의 교사들은 신명기 등의 구절을 인용한다. 율법을 지키는 이들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복과, 율법을 깨는 이들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저주를 인용한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죽음, 부활 안에 있는 모든 복과 저주의 성취를 우회하며, 신약의 교사들이 가르친 진리를 무시한다. 신약의 교사들은 우리 중 누구도 ‘율법을 지킴으로서 하나님 앞에 온전해질 수는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롬 2:12~3:20)”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들은 우리가 ‘우리를 대신하여 저주를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지할 때만이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며(갈라디아서 3:10~13),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재물이나 지식이 아닌 우리가 진리 안에 거하기를 기뻐하심’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무어 박사는 “번영복음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언약 ‘밖에서’ 하나님의 복을 찾으라고 가르친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과 땅이 하나되는 소망에 대한 것이 아닌, 서양 문화가 성공으로 여기는 것을 추구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이는 복음이 아니며 사악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화해를 가져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진정한 복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화해로 이끈다. 진정한 복음은 우리의 우상숭배를 십자가에 못 박고, 우리의 영적인 감각이 ‘일시적인 성공’이 아닌, ‘함께 고통을 인내하며 나아가야 할 미래의 유산’을 향하도록 다시 설정해 준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복음은 성공의 ‘위험기피적인 정의’에서 돌이키며, 교회를 ‘사회경제적 계급이나 또는 유전적 정체성의 전초기지’가 아닌, ‘나중 온 자가 먼저 되고 먼저 온 자가 나중 되는’ 하나님의 왕국이자 ‘현 시대에 가치 있는 위엄과 지도력’으로 보게 한다”고 했다. 

무어 박사는 또한 “교회가 성경적인 복음에 의해 역동성을 가질 때만이, 수입이나 인종에 따라 스스로 순위를 매기는 ‘우상숭배’에서 우리가 자유해질 수 있다. 이러한 교회들은 복음이 가공되고 있는 가운데 선지자적인 정의를 외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그 시대가 아닌 그리스도의 영으로 된 양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인들의 기준에 의하면 대부분의 교회는 빈곤하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께서 교회에 복을 안 주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래가 무엇을 붙들게 되든지, 우리의 문화는 사람과 인종, 민족, 경제적 분배 간의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투명한 말씀을 필요로 한다. 복음은 이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복음이 우리를 하나님과 다른 이들과 화해시키기 위해서는 ‘복음의 모든 경쟁자들’이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