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2015년 미국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Korean Association of UMC Annual Conference, 이하 한인총회)가 지난 4월 13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각)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렸다. 달라스중앙연합감리교회(이성철 목사)와 댈러스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한인총회에는 여러 개체교회와 몇몇 선교지, 그리고 총회기관에서 총 220여 명이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함께 만드는 미래, 풍성합니다”라는 주제 아래 아침 기도회와 저녁예배, 주제 강연과 각종 워크숍 등으로 진행됐으며, 교단 방향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결의가 있었다. 총회장 이성현 목사(드림교회)는 개회예배의 설교를 통해 “40년의 여정을 지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한인총회가 이 시대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또한 한인교회와 한인 목회자와 평신도로서 연합감리교단이라는 큰 틀 속에서의 우리의 위치 및 우리들이 처해 있는 시대를 분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현 목사는 작년 총회장에 추대되면서 한인총회의 지난 40년 역사에 대한 깊은 의미를 부여하며, 이를 함께 축하하며 다가올 미래를 계획해 나가기를 원했다. 그에 따라 한인총회는 ‘한인총회 40년사’ 편찬을 결의했다., 그 책임을 맡은 한상신 목사(그린랜드연합감리교회, NH)는 그 동안 진행돼 온 작업에 대해 보고하며, 내년 한인총회 전까지 출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연합감리교회 현재 상황과 관련되어 논의되었던 가장 큰 이슈는 ‘인간의 성’(Human Sexuality)이었다. 전체회의에서 먼저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장학순 목사가 “동성애 이슈 관련 최근 교단의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장 목사는 또한 ‘동성애’라는 한정적인 표현보다는 실질적이며 포괄적인 ‘성 정체성’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인선교총무 김한성 목사가 준비한, 동성애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이 분명한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들은 후, 이 이슈에 대한 의견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토론했다.

박정찬 감독(서스퀘나연회)은 전체 회의 이전 오전의 주제강연에서 감독으로서 겪었던, 성 정체성 관련 연회에서의 논의 경험을 나누며, 이 이슈에 대해 상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거룩한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다가오는 연합감리교회 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후, 우리는 이에 대처하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며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가자고 독려했다.

Perkins School of Theology의 Dr. William Abraham 교수는 화요일 오전 주제강연에서 “우리 교회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동성애 문제를 포함한 심각한 도전들은, 교회의 역사 속에서 각 시대별로 지역별로 교회가 다른 여러 이슈들을 직면해야 했던 모습과 같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의 현재 도전을 이겨나갈 수 있다고 믿고,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차분히 따라가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한편 지난 중앙위원회에서 신설이 제안되어 이번 한인총회에서 인준을 받은 미래대책위원회(위원장 김정호 목사)는, 이 이슈에 관한 논의를 통해 한인총회 전체회의에 “전체 연합감리교회와 교단에 진정한 웨슬리 정신의 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자”는 안건을 상정하였다. 이 성명서는 화요일 전체회의에서 토론을 한 후 약간의 문구 수정을 거쳐 통과되었다.

이 성명서에는 “한인총회는 더 이상 ‘동성애 이슈’에 관한 소모적인 찬반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동성애자들이 가지는 아픔을 이해하며,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우리 연합감리교회의 현 장정에 기록된 동성애,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 안수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성서적 교회의 가르침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 전도와 선교에 걸림돌이 되는 비생산적인 찬반 논쟁을 중단하고, 교단 분열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앞으로의 변화에 따른 다른 계획도 함께 준비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밖에 한인목회자 안수 문제는 이번 한인총회에서 논의 되었던 미래를 위한 주요 논의 주제 중 하나였다. 한인총회와 한목협이 공동으로 구성한 미래위원회의 분과 한인목회자 안수 문제 연구 태스크 포스(Task force) 리더 박신애 목사는, 보고를 통해 교회와 안수 후보자들 내에 존재하는 문화적 차이의 불이해로 한인을 포함한 소수인종 안수 후보자들이 안수 심사에 통과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문제를 교단 전체에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총회고등교육사역부와 협력해 내년 연합감리교회총회에 안수 과정에서 후보자가 통역을 원할 때에 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자는 청원안을 내기로 결정하였다.

조영진 감독은 “한인연합감리교회 오늘과 미래” 제목의 주제강연에서 김찬희 박사의 최근 통계자료를 인용하며, 한국으로의 역이민 등 미주 한인공동체 안에 일어나는 여러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이제 우리는 전략적으로 기도와 분별을 통해 우리의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특히 미국 내의 한인 인구통계를 볼 때, 한인연합감리교회는 앞으로 다중언어(Multi-lingual)와 다세대(multi-generation)의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숫자의 문제를 넘어서 이 문제는 영적인 문제와 신앙의 문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자신이 주재하는 버지니아연회에서 펼치고 있는 기도운동에 대해 설명하며, 미래를 위해 계속 기도하는 우리가 되자고 독려하였다.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이승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