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이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가 25일 오후 서울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한국교회 QT운동 다시 보기’를 주제로 제5회 포럼을 개최했다. 정성국(아신대) 교수, 지형은 목사, 송인규 소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먼저 정성국 교수는 ‘QT를 위한 성경해석학적 변명’을 제목으로 발표하며, 개개인의 성경 해석을 대하는 올바른 시각 등을 고찰했다.

정 교수는 우선 QT의 공헌으로 △개인 경건생활에 대한 도움 △말씀을 가까이 하는 기독교 문화 형성 △메시지의 민주화를 꼽았고, QT에 대한 비판으로는 △본문의 분절화 △본문에 대한 자의적 해석 △탈공동체적·개인주의적 경향 등을 들었다.

그는 특히 ‘본문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 대해, “그 판단의 기준을 ‘해석 방법’에 두기보다 ‘해석의 목적 및 틀’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해석의 목적은 해석 방법보다 상위의 해석 원리이고, 따라서 해석의 방법은 해석의 목적을 위해 봉사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해석의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해석 방법이 자연스럽게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해석 방법’은 역사적으로 문자적·역사 및 문법적·알레고리적 해석 등으로 다양했다. 마태나 바울과 같은 신약의 사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들은 구약의 본문을 때로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기도 했고, 동시대화하기도 했으며, 원자화된 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의 방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들에겐 분명한 ‘해석의 목적 및 틀’이 있었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바로 성경을 △역사 속에서 진행되는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이야기로 △지금 여기에서 사는 종말론적 삶을 위한 안내서로 △신앙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주신 말씀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QT에서 사용되는 해석 방법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지적 배경을 가진 이들에 대해 관대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해석 목적에 있어서는 사도들의 해석 목적과 틀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교회와 선교단체의 성경 교육 방법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성경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 관점을 교육시킬 것 △주요 성경신학적 주제들에 대한 교육과 메시지화를 할 것 △신앙 공동체 속의 다른 말씀 사건들과 묵상이 연동되도록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송인규 소장 역시 “성경 본문의 올바른 해석과 적용은 하나의 이상이요 목표이지, 모든 이가 현실로 누리는 신앙적 실상이 아니”라며 “성경학자들이나 관련 전문가들은 비판만을 능사로 삼지 말고, 어떻게 하면 일반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QT가 가진 해석학적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납득이 가는 방도와 지침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