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은교회가 새 담임을 세우기 위해 약 1년 전 청빙한 장모 목사의 자질 여부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장 목사가 부임 당시 제출한 이력서 상의 학력이 실제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장 목사는 이력서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M.Div. 선교사 과정’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M.DiV.’를 학력으로 기재했다. 그러나 교회 측이 해당 학교에 확인한 결과, 장 목사는 합동신대에 입학한 것은 맞지만 제적을 당했고, 웨스트민스터신대에선 정식 목회학석사(M.DiV.)가 아닌 ‘M.DiV.Equ.’를 취득했다.

이에 반대 측은 장 목사를 교회 담임으로 세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약 1년 전 장 목사를 청빙할 당시, 향후 1년 동안 그의 자질을 검증하기로 했었다”며 “이 과정에서 학력 문제가 불거진 만큼, 더 이상 그를 신뢰할 수 없다. 교회 운영위원회에서도 최근 그의 자격을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교회 장로 및 집사들로 구성된 운영위는 최근 장 목사의 “담임 후보 자격 취소”를 결정하면서 “정직하지 못한 목사가 담임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다시 공부해 인정된 학위를 취득하겠다’고 교인들에게 발표하라고 권유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은 본인의 허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목회자로서의 자격과 인성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목회사역 및 청빙에 관한 일체의 과정에, 본 교회가 소속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 목사를 비롯한 일부 교인들은, 이 같은 학력 불일치 문제에 대해 “이력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달라 빚은 오해일 뿐 의도성은 없었다”며 “교인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사과도 했다. 적어도 공동의회를 통해 교인들에게 신임 여부 정도는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장 목사는 우선 합동신대 학력에 대해 “이력서 학력란에, ‘그 동안 이런 학교에서 이렇게 공부해 왔다’는 것을 적으면 되는 줄 알았다”며 “비록 제적을 당했어도 해당 학교에 입학해 공부한 사실이 있어 학력란에 기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웨스트민스터신대에서 받은 ‘M.DiV.Equ.’를 이력서에 ‘M.DiV.’로만 적은 것에 대해선 “그 차이를 자세히 알지 못했고, (자신의) 소속 교단에선 ‘M.DiV.’와 마찬가지로 ‘M.DiV.Equ.’ 역시 목사안수 자격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 목사의 학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던 갈등은, 최근 들어 공동의회 개최 여부로 그 논점이 옮겨가고 있다.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장 목사 측은 “공동의회를 열어 교인들에게 찬반을 묻자”는 입장인 반면, 반대 측은 “이미 자격 미달인 자에게 피선거권을 부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반대 측은 “장 목사의 신분은 ‘담임목사’가 아닌 ‘담임목사 후보’일 뿐”이라며 “따라서 공동의회까지 개최할 사안이 아니다. 교회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가 그 자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영위도 “담임목사가 결정되기 전까지 교회 운영 및 담임목사 임면에 관한 모든 절차는 운영위의 의결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