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동자동 쪽방촌의 모습.

서울역 동자동 쪽방촌 사역을 하고 있는 작은교회와 사단법인 해피엘(대표 김변호)이, 쪽방촌 세입자들 42세대의 보증금 2,100만 원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역 동자동 쪽방촌 42세대 입주자들이 보증금이 없어 노숙자 신세가 될 위기에 있다. 건물 주인은 리모델링을 이유로 모두 방을 비워 달라고 강요하고 있으며, 따르지 않으면 법적으로 조치를 취해 전기와 물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말한 상태다.

이에 42세대 쪽방촌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마련할 여유조차 없어, 현재 그대로 살기를 원하고 하루하루 불안한 가운데 보내고 있다.

쪽방촌에 입주해 있는 세입자들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이며, 나이가 60대에서 80대까지다. 대부분 정부 지원으로 살고 있으며, 보증금 없이 월세 15만원을 내고 나면 생계도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거리에 나가 노숙자가 될 경우, 건강도 온전치 못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현재 서울시와 용산구는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층에 임대하여 10여 년 넘게 쪽방촌 세입자들과 함께 지내오고 있는 작은교회에서 사단법인 해피엘과 쪽방촌 42세대를 위한 보증금 모금운동을 시작한 것. 만 이틀 만에 많은 이들이 사연을 듣고 동참하여, 20일 현재 약 700만 원이 모금됐다.

사단법인 해피엘 대표 김변호 목사는 “쪽방촌 세입자들이 보증금 50만 원이 없어 방을 얻지 못하고 결국 노숙자로 나설 것이 걱정돼, 방을 얻지 못하는 분들을 선정해서 사단법인 해피엘 이름으로 얻어 드릴 계획이다. 해피엘에서 세운 작은교회가 그 동안 쪽방촌 형제들에게 작으나마 애를 써왔는데,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동자동의 쪽방촌 사연을 접한 사람들이 십시일반 동참하고 있어 힘이 된다. 선교사님들, 목사님들, 성도님들, 그리고 의사, 변호사, 공무원, 연예인, 영화배우 등이 동참해 주고 있어 감사하다. 한국교회가 이 일에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은교회 담임 최 목사는 “당장 우리도 앞길도 막막하지만, 쪽방촌 형제들 보증금 문제가 더 시급해서 보증금 모금을 하고 있다. 작은교회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작은교회는 20여 명이 매주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 모금 계좌는 우리은행 1005-401-988276(사단법인 해피엘)이며, 헌금 및 후원금 시용내역은 추후 사단법인 해피엘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