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하석수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14일 감신대 100주년기념관 로비에서 교수 사찰 규탄 및 이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공대위는 교수평의회,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등이 모여 발족했다.

공대위는 발족 취지문에서 “이사장의 퇴진은 곧 감신대 정상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학생 주권 박탈하는 법인 횡포 중단 ▲교수 사찰 중단과 학습 자유권 보장 ▲신학교 장악 시도하는 이사장 퇴진 ▲공정한 진상조사 실시 네 가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 대해 “누군가가 법인의 지시로 독립된 교수 회의를 몰래 녹취했음을 파악했다”며 “심지어 한 교수가 법인사무처에서 직원과 나눈 대화까지 녹취되어 있어, 법인 이사회의 교수 사찰 정도가 상당히 심각함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공대위는 “지난 8일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사장은 여성 비하 발언을 남발하고, 교수를 떨게 하며 줄 세워야 한다는 권위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며 “하나님 안에서 신뢰의 공동체 형성을 추구하는 감신에서 초법적으로 불법 비리가 벌어지며 구성원의 활동이 사찰당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사장의 독재적 횡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했다.

공대위는 “감신대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고 우리 주님, 하나님의 것이다. 이 예언자 동산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감리교신학대학은 교수·학생·직원·동문 모두가 이 대학의 주인이 되는, 청지기 의식으로 뭉쳐 있는, 대동단결하고 있는 사랑의 공동체”라며 “어느 누구도 배제되고 소외될 수 없다. 감리교신학대학을 보호하고 발전시킨다고 하는 이름 아래 돈과 정치를 사용한다고 하는 것은 도대체 하늘 아래서 용서될 수 없다. 그 돈과 정치의 힘은 유한하고 무상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우리를 일상으로 복귀하게 하려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천막을 설치하고, 어떤 마음으로 점거 농성에 돌입했는지를 먼저 헤아리라”며 “무엇이 우리를 이곳까지 오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간절하게 하는지를 짐심으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들은 “절망이 희망을 이길 수 없듯이,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생애 아무런 집착이 없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며 "아무 사심 없이 하나가 된 우리는 공의로운 학교 공동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머지않아 우리 모두가 함께 얼싸안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학생과 교수가 갈등하지 않고 자유로이 학문하고, 동문과 직원이 평화롭게 미래를 이야기하는 공동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 감리교신학대학교의 독재적 비리 행정을 중단시키기 위하여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며 “음해하고 분열시키는 폐단을 끊어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