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봄이다.

강변의 개나리, 흐드러진 벚꽃의 운집, 만산의 진달래까지, 삼천리 금수강산에 각종 꽃들이 만개했다. 우러러 본 하늘은 청명을 달고, 바람 한 결 정겨움으로 스친다. 잠시나마 평안을 가슴에 담는다. 행복하다.

모든 인생들의 이상은 행복이다. 그러나 인생들마다 각기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행복의 기준은 인생들을 존립시키는 가장 소중한 의식으로 사회 전반을 구성하고 있다. 마음 속에 설정된 행복의 기준은 곧 성취하고 싶은 미래이고, 행동을 유발시키는 촉매제이며, 점진적인 삶의 이유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대부분 물질을 근거로 성취되는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행복의 잣대가 물질로 인하여 주어진다는 의식은 현대인들을 분주한 일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무엇을 위하여 전쟁 같은 일상을 감수하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고뇌조차 버거운 삶의 무게 속에서, 인생들은 행복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그리 녹녹하지 못한 사회 여건이나 장기 불황의 환경은 인생들에게 좌절을 감수해야 하는 높은 장벽으로 다가온다.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죽음에 내몰리는 인생들의 소식이 연일 매스컴을 오르내린다.

인생들은 원초적으로 고독하다.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을 떠난 인생들에게 찾아온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피할 수 없는 죽음이다. 모든 것을 다 소유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평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도 절대고독을 벗어날 수 없다.

부활절 주간이 막 지났다. 우리들은 지금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를 몰라본, 다메섹을 향한 발걸음과 같은 어두운 영안으로 세상살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이는 것만을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믿어야 보이는 것도 있다.

하얀 목련이 그늘 없는 교회 마당에 잎사귀를 쌓는다. 봄 햇살이 참으로 좋다. 실눈으로 들어서는 아지랑이가 정겹다.

어디에서인가 애끓는 흐느낌이 들리는 듯하다. 여인의 등을 쓸어주시는 그리스도 예수의 손길이 다가선다.

인생들의 봄은, 그리스도와 동행할 때만 나타나는, 더없이 화창한 계절이다.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