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식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는 창사 20주년을 맞아 31일 오후 서울 CTS아트홀에서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를 초청해 ‘한국교회 미래해법 강연회 및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미국 휴스턴대 미래학 과정을 졸업한 최 박사는 현재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 등을 맡고 있다. 또한 그는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사랑의교회에서 故 옥한흠 목사의 지도 아래 부목사로 섬겼으며, 예수나무교회 담임목사로도 사역했었다.

최 박사는 지난 2013년 책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1」(생명의말씀사)을 발간해 향후 한국교회의 변화상과 위기 등을 분석했고, 최근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2」(생명의말씀사)를 내놓았다. 앞서 1권이 주로 위기에 대한 통찰이었다면, 이번 2권은 이에 대한 해법을 담고 있다.

최 박사는 이날 강연을 통해 “현재 한국교회가 맞닥뜨린 위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들은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일 수도 있다”며 “과거에도 한국교회는 많은 위기들을 겪었고 그것을 극복해 왔지만, 그 때와 지금, 그리고 다가올 위기는 질적으로 서로 다르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교회에 나타난 위기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온 것들이었다. 그런데 지금부터의 위기는 내부적인 것이고, 성장의 과정에서 오는 것이 아닌 쇠퇴를 불러올 수 있는 위기”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골은 깊어질 것이고 한국교회의 침몰을 가속화시킬지 모른다. 단순히 참고 버텨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가 우선 직면하게 될 위기 중 하나로 ‘경제 문제’를 꼽았다. 최 박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나타났던 경제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향후 약 5년 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교회의 헌금 역시 줄게 될 것인데, 이것이 ‘현재진행형’ 위기인 교회의 ‘고령화’와 맞물려 한국교회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최 박사의 예측이다. 

그는 “그 동안 성장해 온 한국교회는 그 만큼 부(富)도 얻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첫사랑을 잃었다. 지금 한국교회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의 상당수가 돈과 관련된 것이며, 돈이 없어서가 아닌 돈이 많아서 생기는 것들”이라며 “그러나 한국교회는 곧 경제적 압박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가 부를 잃고, 숫자적 감소 또한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며 “바로 첫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물질만능주의 사상이 무너지면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결코 그냥 되지 않는다.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부도 첫 사랑도 모두 잃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가지고 있는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 한국교회는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얻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지금 있는 것을 그대로 움켜쥔 채 새로운 것을 잡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어려운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가 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껴야 한다. 예측한 위기들이 현실이 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위기에는 해법이 있다. 문제는 그것을 적기에 써야 한다는 것”이라며 “짧게는 2~3년, 길어야 10년이 바로 한국교회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역사를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동체의 무너짐은 외부적 환경에서 오지 않고 자중지란에 기인한 경우가 많았다”고 재차 강조한 그는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제 싸움을 멈추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바라보길 원한다. 성경이 명령하는 것들을 함께 묵상하고 그것을 마음에 품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다시 하나가 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