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자 석방 촉구 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선민네트워크>, <생명과인권디아코니아>, <대한민국미래연합>등 20여 시민단체들은 제1회 <북한인권자유통일주간>(3월 30일~4월 4일)을 맞이하여 ‘북한 억류자 석방 촉구 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를 긴급 결성하고, 최근 북한 당국이 억류하고 있는 이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31일 서울시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개최했다.

동 협의회는 북한 당국을 강력 규탄하며 김국기 선교사, 최춘길 씨, 임현수 목사, 김정욱 선교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하고, 대한민국 정부와 유엔에도 이를 위한 적극적 노력을 요청했다.

동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북한은 지난 26일 중국 단둥시에서 대북선교활동을 하던 김국기 선교사를 간첩 혐의로 구속하고 평화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북한은 김 선교사가 지난 2003년 9월 1일부터 중국 단동시에서 지하교회를 운영했으며, 수십 명의 조선족과 여행자들을 상대로 종교선전(선교활동) 및 간첩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함께 기자회견을 했던 최춘길 씨에 대해서도 작년 12월 30일 북한 경내에 불법 침입했다가 국경경비대에 단속·체포됐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동 협의회는 “지금 북한에는 지난 1월에 평양에 들어간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2개월여 동안 억류되어 있으며, 2013년 10월 단둥에서 활동하던 김정욱 선교사도 간첩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받고 복역 중에 있다”며 “북한은 우리 국민 3명에 대해서는 모두 간첩 혐의를 뒤집어 씌웠고,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억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 협의회는 “이들은 모두 헐벗고 굶주린 북한 동포들을 불쌍히 여겨 돕던 선량한 사람들”이라며 “김국기 선교사가 소속된 예장 합동중앙총회는 ‘김 선교사는 2003년에 중국 단둥으로 파송한 선교사로, 그 동안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며 탈북자와 조선족 등을 돌보는 사역을 해왔을 뿐 간첩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억류된 임 목사도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11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여 극심한 기아로 허덕이는 북한의 고아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해왔고, 국수공장, 라면공장, 백두산 들쑥농장을 만들어 북한 동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던 성직자였다”고 했다.

동 협의회는 “이러한 이들의 헌신적인 북한 동포 돕기 활동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이 간첩 혐의를 씌우고 억류하고 있는 것은 비인권적인 행위이다. 그 동안 한국교회들을 통해 지속적인 도움을 받아온 북한으로서는 참으로 배은망덕한 일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일 이번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동안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도와왔던 한국교회와 대북지원단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줌으로, 향후 지원사업의 축소 또는 중단 사태를 야기할 수 있어 북한 당국에게도 결코 유익하지 않은 일이 발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