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표지.

美 뉴스위크가 최근 시리아 기독교인들을 참수한 IS의 잔악성을 표지 기사로 다뤘다. 제닌 디 지오바디(Janine Di Giovanni)와 코노르 가피(Conor Gaffey)는 중동 내 기독교인들의 대규모 탈출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현재 그들의 삶은 어떠한지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4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근거지를 잃고, 이집트·요르단·터키·레바논 등 해외로 피난을 갔으며, 국내에 거주하는 650만명도 고향을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공동체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 이곳은 그들의 신앙의 뿌리가 되는 곳이다. 시리아를 떠나는 기독교인들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폭력·박해·경제적 기회의 빈곤 등과 관련된 탈출의 일부”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 지하디스트(Jihadist, 성전주의자)들은 시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공동체가 있는 곳 중 하나인 마울라시를 점령했다.

이곳은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이 기독교인 이웃들과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던 곳이었다. 수니파 이맘인 마흐무드 다이아브는 “이 마을에서 우리는 종교로 구분되지 않았고, 서로를 잘 알고 지냈다. 모두가 기독교인이고, 모두가 무슬림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이곳 기독교인들은 생명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거주민 애드난 나스랄라(Adnan Nasrallah)는 아랍권 매체인 알 아크바르(Al Akbar)와의 인터뷰에서 “알-누스라 머리띠를 한 사람들이 십자가에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 중 대원 한 명이 내 이웃의 머리에 총을 대고, 이슬람으로 개종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베이루트로 피난을 온 한 젊은 여성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해답에서 멀어지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항상 죽음의 위협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 자유롭지 않고, 안전하지 않으며, 때로는 절망 가운데 있다”고 전했다.

비기독교 언론인 뉴스위크가 IS의 기독교인 박해를 다룬 데 대해 한 교계 관계자는 “고무적인 일”이라며 “특히 일부 극단주의 무슬림들에 의한 박해보다는 ‘폭력’과 ‘분쟁’으로 일반화된 범위 내에서 아랍 기독교 공동체의 쇠퇴를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은 근본주의 무슬림을 깊이 대면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