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이하 한교연)이 2015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는 지난 1세기 동안 민족의 등불이요 희망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도리어 세상에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부활절 아침에 우리 모두는 이런 현실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겸허한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특히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씻을 수 없는 아픈 상처를 감싸주고 보듬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졌듯이 한국교회가 오늘의 고난을 밑거름으로 다시 일어설 때 부흥의 씨앗이 싹트게 될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2015년 부활절 메시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께서 부활 승리하심으로써 인류 구원의 사명을 완성하셨습니다.

한국교회는 지난 1세기동안 민족의 등불이요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도리어 세상에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부활절 아침에 우리 모두는 이런 현실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겸허한 성찰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와 영적·도덕적 갱신으로 재무장해 교회 일치와 연합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갱신으로 재무장해 교회 일치와 연합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가난과 질병, 장애와 차별로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사회에 물질만능주의의 어두운 그늘이 드리우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양극화가 끝없는 탐욕과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극단적인 간격으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삶의 현장에 찾아오셔서 고통과 좌절을 희망과 환희로 바꿔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씻을 수 없는 아픈 상처를 감싸주고 보듬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위정자들이 하나님의 공의를 두려워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기도하면서 선지자로서의 사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남북이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됨으로써 하루속히 평화 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하면서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지역과 이념, 사상과 정치, 종교 문제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을 적으로 간주해 정죄하는 극단적인 배타주의에서 벗어나야만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십자가 안에서 하나가 되어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세상에 전파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졌듯이 한국교회가 오늘의 고난을 밑거름으로 다시 일어설 때 부흥의 씨앗이 싹트게 될 것을 믿습니다.

부활의 새 아침에 사망 권세 깨치시고 부활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한국교회와 온 세상에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5. 4. 5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