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선교지 리서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주최 ‘선교지 리서치 훈련’이 2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주교회(반태효 목사) 비전센터에서 진행됐다.

▲마민호 교수. ⓒ하석수 기자

이날 강사로 나선 마민호 교수(한동대)는 “가나안 땅을 취할 때, 그냥 취하는 것이 아니라 정탐꾼을 보냈다”며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선교지로 나갈 때는, 정탐을 해서 정보를 얻어오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서 그 땅을 취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교수는 “한국선교가 140년 동안 엄청난 역사를 이루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0년 역사를 평가할 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말이 한 마디 있다. 그것은 ‘전략의 부재’”라며 “전략은 어떠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 즉 첩경(捷徑)이다. 전략이 나오려면 첩보와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정보와 첩보는 상대가 어디가 약하고 어디에 군대와 지뢰가 있다 하는 식의 필수 정보로, 첩보가 없으면 전략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마 교수는 “정보와 첩보를 모으려면 리서치, 즉 연구를 해야 한다. 한국선교는 계속 서구 쪽 전략을 얻어왔다”며 “잘 쓴 것도 있지만 우리에게 안 맞는 것도 있다. 한국전쟁을 하는데 미군이 준 정보만 쓰면 부족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연구 없이 전략이 없고, 전략 없이 승리가 없다. 영적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서치다. 조사해야 한다”며 “그런데 연구와 조사는 대학만 하는 게 아니라 선교사들이 네트워킹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마 교수는 “선교사는 현장 사역자이지만, 아울러 리서치 전문가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연구와 사역의 통합이 목표”라며 “한국은 선교사의 수적인 면(하드파워)에서는 2등이지만, 지식·기술·정보(소프트파워)까지 합쳐서 보면 2등이 결코 아니다. 21세기는 하드파워보다는 소프트파워가 강조되는 시대로, 한국선교가 명실상부한 2대 강국이 되려면 소프트파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훈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마 교수는 “정탐에 해당하는 리서치를 하게 되면 꼭 보고서를 남겨야 되는데, 보고서는 표준화해서 써야 한다”며 “고급 보고서를 만드는 일은 꼭 선교사가 할 필요가 없고, 전문가에게 맡겨도 된다. 선교사는 현장에서 자료들을 선별해서 보내고, 그것을 읽고 맥락적 정보를 만드는 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또 한 가지 한국선교의 문제 중 하나는 1기 사역을 하고 나서 평가가 없는 것으로, 평가를 해서 2기 사역 시에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고칠 것은 고쳐서 나가야 한다”며 “자기가 자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같은 단체 안에서도 관계성 때문에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꼭 외부에 맡겨서 평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마 교수는 “선교사는 동원가로, 그 땅에 선교사 수가 적다면 지역 선교사 책임이다. 선교사들이 지역 전문가와 선교 촉진자라는 정체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며 “선교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선교의 전략은 그때그때 변한다. 미디어, 컴퓨터, 정보통신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