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심층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카이캄 제공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신상우 목사, 이하 카이캄)는 오는 4월 27일 제31회 목사안수식을 앞두고, 지난 23일 서울 횃불선교센터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면접에서는 목사자로서의 소명과 인간관계, 사역에 대한 이해도, 성격과 심리 등에 대한 다양한 문답이 오갔다. 이날 면접관들은 사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성격검사(MCMI)와 다면적 인성검사(MMPI)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영혼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살면서 결과와 평가에 주목했다”는 등 지원자들의 진솔한 답변이 이어졌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최은영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센터 소장)는 “결과지를 보면 자신이 사람들 앞에서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정확하게 잡힌다. 당신은 스스로 쓰고 있는 가면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선교사로 사역했다는 지원자에게 윤세중 목사(카이캄 목회국장)는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모습이 성격처럼 붙어 있다. 자신의 주장을 잘 전달하려는 훈련은 되어 있지만,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과의 갈등을 피하는 방법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자 지원자는 “정확하게 보셨다. 선교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얼마나 잘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살았다”며 “하나님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면, 목사로서의 사역에 뛰어들고 싶다”고 답했다.

카이캄은 목사안수 과정에 성격검사와 다면적 인성검사를 도입해, 목회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성격이 발견되거나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보류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합격자와 탈락자를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의 부족하고 염려되는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카이캄은 “분명한 소명 없이 열정만 넘치는 이에게는 제동을 걸어 주고, 성격적인 문제가 발견되면 개선할 것을 권고한다”며 “때문에 스스로의 약점과 부족함을 잘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얻게 된다. 반면 개선의 의지가 없거나 심지어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고, 인정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최악의 경우 재응시조차 할 수 없게 하기도 한다”고 했다.

▲일반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카이캄 제공

카이캄의 이러한 면접 시스템은 목사안수 미자격자를 단순히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 개개인의 성장과 개선을 도와 기회를 다시 부여한다는 점에서, 목회자 전체의 자질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면접은 비전홀과 믿음홀에서 일반면접과 심층면접으로 구별 실시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면접은 밤 11시를 넘겨서야 끝났다. 일반면접은 이정숙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와 마평택 목사(새순교회), 오진탁 목사(목회지원팀), 이필재 목사(카이캄 고문), 박희철 목사(가정치유회복사역위원장), 신우선 목사(사이비이단척결대책위원장)가 담당했고, 심층면접관으로는 신상우 목사(카이캄 연합회장), 윤태열 목사(일산축복교회), 윤세중 목사(카이캄 목회국장), 최은영 교수, 홍경화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가 참여했다.

심층면접 대상자들은 3명씩 팀을 이뤄 면접장으로 입장해 2~3가지의 공통질문에 답변한 뒤, 다시 한 사람씩 개별 심층면접에 응했다. 공통질문은 10여분에 불과했으나 개별면접이 20~30분씩 소요됨에 따라, 마라톤 면접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제31회 목사고시에는 163명이 응시했으나 44명이 필기에서 탈락했다. 면접 대상자 119명 중 6명에게는 안수를 보류해 치유와 개선을 위한 상담과정을 이수하게 했고, 다음에 다시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이로써 카이캄 최종면접에 통과한 113명은 오는 4월 20~22일 ‘미래목회바로세우기 세미나’를 거쳐 4월 27일 할렐루야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게 된다. 한편 미래목회바로세우기 세미나에서는 지원자 모두에게 성격검사와 다면적 인성검사 결과지를 배포하고, 지원자에 한해 1:1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