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석 선교사.

이슬람의 교리는 세 가지 영향 아래 형성되었다. 첫째, 무함마드가 살았을 당시에 아라비아에서 행하고 있던 토속적인 종교다. 둘째, A.D. 70년에 예루살렘이 로마에 의하여 함락되면서 살 수 없게 되자 아라비아반도에 정착한 유대인들이다. 셋째, 비잔틴제국 당시에 기독교 이단으로 정죄되었던 에비온파·네스토리안파·마리안파·콥트파 등이다. 따라서 꾸란의 내용 중 약 60%는 구약성경에서 왔으며, 약 6~7%는 신약성경의 내용이 인용되어 있으며, 성경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내용들이 많이 있다.

이슬람의 신앙은 믿음과 행위에 근거하고 있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슬람의 믿음

▲무슬림 남성들. 이슬람의 쉐흐(지도자)가 “알라는 한 분”이라는 의미에서 손가락 한 개를 하늘로 향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제공

알라에 대한 믿음: 알라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아라비아의 전통의 신들 중의 하나였다. 무함마드는 알라의 개념을 유일신으로 정리하였다. 이것이 이슬람에서 말하는 알라이다. 이슬람에서 ‘알라’라는 단어는 하나님(God)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과는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슬람의 알라를 기독교의 여호와 하나님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슬람의 알라는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다.

천사에 대한 믿음: 천사는 알라가 창조한 영적인 존재들이다. 그들은 신성이 없고, 권위가 없고, 사람들을 위하여 알라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그 대신 천사는 사람들의 나쁜 행동을 기록하는 천사와 좋은 행동을 기록하는 천사가 있다. 천사 중 가장 높은 천사는 네 명이 있는데, ‘계시의 천사’ 가브리엘, ‘섭리의 천사’ 미카엘, ‘파멸의 천사’ 이스라필, ‘죽음의 천사’ 이즈라엘이다. 또한 천사와 인간 사이에 진(Jinn)이라는 존재가 있다.

책에 대한 믿음: 알라가 인류에게 104권의 책을 주었는데 아담에게 10권, 셋에게 50권, 에녹에게 30권, 아브라함에게 10권, 모세에게 율법책, 다윗에게 시편, 예수님에게 복음서, 무함마드에게 꾸란을 주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아담에서 아브라함까지는 책을 모두 분실하여 그 내용은 알 길이 없으며, 꼭 알아야 할 내용은 모두 꾸란에 있다고 가르친다. 현재는 네 권의 책이 남았는데 토라(모세에게 준 책), 자브라(다윗에게 준 책), 인질(예수님에게 준 책), 그리고 꾸란(무함마드에게 준 책)이다. 그렇다면 이슬람에서는 꾸란 외에 다른 책도 믿는가? 그렇지 않다. 구약은 유대인들에 의하여, 신약은 기독교인들에 의하여 부패되었으니, 무함마드를 통하여 준 꾸란 외에 다른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선지자에 대한 믿음: 12만 4,000명의 선지자와 315명의 사도가 알라에 의하여 보냄을 받았는데, 6명의 선지자에게는 알라의 특별한 사명이 주어졌다. 그들은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 무함마드이다. 꾸란에는 28명의 선지자가 나오는데, 4명은 아랍인, 18명은 구약성경 인물, 3명은 신약성경에 나오는 인물로서 사가랴, 세례 요한, 예수님이다.

마지막 날에 대한 믿음: 세상의 마지막 날에 심판이 임할 것을 믿는다. 심판은 매우 중요한 주제인데, 꾸란 전체 중에서 14%가 심판에 대한 구절이다. 마지막 날에는 천사가 증인이 된다. 천국에 가는 사람은 혼합된 술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실크로 된 침대에서 검은 눈을 가진 처녀들의 시중을 받는다. 천국에는 한 남자에게 72명의 처녀들이 시중을 들게 된다. 꾸란에서 그려지는 천국은 다분히 물질적이며 향락적이다. 이에 대한 꾸란의 많은 구절 가운데 몇 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 안에는 눈을 내려 감은, 어떤 인간과 영마도 접촉해 보지 못한 배우자가 있나니”(꾸란 55:56), “잔자빌이 혼합된 마실 술잔이 그들에게 주어지고”(꾸란 76:19), “그들은 금 실크로 장식된 내부에 있는 침대에 기대고 두 천국의 과실은 가까이 있도다”(꾸란 55:54), “두 곳에는 순진하고 아름다운 배우자도 있도다”(꾸란 55:20)

숙명에 대한 믿음: 인간의 운명은 판에 새긴 것처럼 이미 알라의 뜻에 의하여 분명하게 결정되어 있다. 심지어 인간이 방황하는 것조차도 이미 결정된 것이다.“ …그리하여 알라는 그분의 뜻에 따라 방황케 하시고 그분의 뜻에 따라서 인도하시니 그분은 권능과 지혜로 충만하심이라”(꾸란 14:4)

무슬림의 행동규약

신앙고백(Shahadah): 무슬림은 생활 속에서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하여 수없이 많이 다음과 같이 고백을 한다. “알라 외에는 다른 신이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이다.” 이 신앙고백은 꾸란에 나와 있는 “알라 외에 다른 신이 없다”는 구절과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이다”의 합성어로서, 전쟁에서는 고함으로, 장례식에서는 애도로, 아기가 탄생했을 때는 기쁨의 표현으로 사용된다. 

기도(Salat): 하루에 다섯 번씩 메카를 향하여 기도를 한다. 하루 중에 동이 틀 때, 정오, 해지기 2시간 전, 해가 질 때, 해가 지고 2시간 뒤는 이슬람의 기도시간이다. 기도할 때는 일정한 수의 절을 하고 꾸란의 특정 구절을 암송하며 일곱 가지 연결동작을 반복적으로 한다.

▲기도하고 있는 무슬림. ⓒFIM국제선교회 제공

구제금(Zakat): 모든 무슬림은 구제금을 내야 한다. 처음에는 개인의 자유의지로 내던 공물 성격이, 차츰 의무적인 규정으로 되었다. 구제금은 개인 수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년 수입의 40분의 1 정도다.

금식(Saum): 한국의 음력과 비슷한 이슬람력으로 매년 9월은 라마단 금식월이다. 금식 전통은 아라비아반도의 사바인들이 지켜오던 풍습으로, 이슬람의 교리가 된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만 금식을 하는데, 침을 삼켜서도 안 된다. 아프거나 여행 중에는 금식에서 제외되지만, 나중에 반드시 그 기간만큼 보충해야 한다. 금식에 참여한 사람은 과거의 죄를 용서받게 된다고 가르친다.

순례(Haji): 무슬림은 일생에 한 번 이슬람의 첫 번째 성지인 메카의 카바신전을 방문하도록 되어 있다. 성지순례를 할 만한 건강이나 여행할 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행해야 한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은 순례를 하러 가는 사람에게 약간의 여비를 보조함으로써 순례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순례 기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모든 행동은 무함마드가 카바신전을 순례할 때 했던 행동들을 기준으로 삼는다.

위에 언급된 여섯 가지 믿음과 다섯 가지 종교적 행위를 모두 실천한 무슬림이라고 하더라도 “죽으면 천국 갈 수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확실히 그렇다고 하지 못한다. 무슬림들은 100% ‘알라의 뜻이라면’(인샬라)이라고 말한다. 모든 무슬림들은 심판이 있기 전에는 천국에 간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 다만 구원에 대하여 모호한 기대를 가지고 살아갈 따름이다.

그런데 꾸란에는 천국에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여섯 번째 행위에 해당하는 지하드(Jihad, 성전)에 관한 것이다. 이슬람의 세계관에 따르면, 세계는 ‘이슬람의 집’(Dar-al Islam)과 ’전쟁의 집’(Dar-al Harb)으로 구분된다. 이슬람의 집에 속한 사람은 무슬림들이며, 무슬림이 아닌 사람은 전쟁의 집에 속한다. 곧 전쟁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지하드는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거나 알라의 법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을 알라의 적으로 여기고, 그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다. 꾸란에는 지하드를 격려하는 내용이 109구절이 나온다.

꾸란에 제시되어 있는 천국 가는 방법은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알라의 일방적인 선택이며, 둘째는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메카의 카바신전을 순례하면 천국에 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세 가지의 경우 천국에 갈 수 있는지는 심판 날에야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지하드에 참전하여 순교자가 되면 무조건 천국에 간다. 꾸란에는 “알라의 길에서 순교한 자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들은 알라의 양식을 먹으며 알라 곁에 살아 있느니라 그들은 알라가 주신 은혜 가운데서 기뻐하며 그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그들 뒤에 올 순교자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꾸란 3:169)”라고 기록되어 있다.

9.11 테러를 애도하는 집회의 피켓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생각난다. “All Muslims are not terrorist but all terrorist are Muslims”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가 아니지만, 모든 테러리스트들은 무슬림이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의하면 그들은 지하드에 참전한 것이다. 따라서 테러를 하고 죽는 것은 그들에게 천국에 갈 수 있는 자격, 곧 구원을 받는 사건이 되는 것이다.

유해석 선교사
FIM국제선교회 대표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