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급재단 측이 충성교회 측에 보낸 내용증명.

예장 합동 은급재단(이사장 백남선 목사, 이하 은급재단)이 벽제중앙추모공원을 점유하고 있는 최모 권사 측과 매수자인 충성교회 측에 각각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용증명에서 은급재단은 오는 30일 추모공원에 법인 소속의 관리인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골당 매수자인 충성교회 측에 따르면 “은급재단 측에게서 지난 24일자 내용증명을 받았다”며 “그 내용은 매매계약 후 충성교회가 영업해 온 일체의 자료를 제공해 달라는 것과, 납골당 영업의 원상회복을 위해 30일 법인 소속 관리인을 보내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용증명은 우리 뿐 아니라 최모 권사 측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장이나 지위가 달라 내용은 일부 다를지 몰라도, 공통사항은 추모공원의 점유권을 모두 은급재단에 반환하라는 것과 관리인을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충성교회 측은 벽제중앙추모공원과 관련, 지난 3월 6일 은급재단 측에 최모 권사에게 영업행위 금지를 요청하고 그에게서 추모공원 점유권을 반환받을 것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성교회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2012년 8월 이후부터는 추모공원에 일체 나가지도 않고 어떠한 운영이나 관리조차도 해본 사실이 없기에, 은급재단의 답변 내용은 단순히 형식적인 것”이라며 “이는 은급재단이 추모공원의 점유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증명은 은급재단이 벽제중앙추모공원을 점유한 이후 불법 영업을 벌이고 있는 최모 권사 일파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합동측이 최모 권사 측에 점유권 회복 의지를 통보한 이상, 이를 실현하지 못하면 오히려 교단이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합동측 한 목회자는 “은급재단의 이사장인 백남선 총회장과 상임이사인 김창수 총무 등 교단 지도부가, 10여년 동안 우리 교단을 괴롭혔던 납골당 문제를 이번에 풀 수 있을지 기대된다”며 “하지만 순진한 생각과 방법으로 대했다가는 오히려 곤란한 지경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