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대회에서 이신웅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5회 한국성결교회연합회(대표회장 이신웅 목사, 이하 한성연) 지도자대회가 3월 26일 오전 부천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신웅 목사, 이하 기성)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종복 목사, 이하 예성),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감독 한기동 목사, 이하 나성) 등 성결교회 3개 교단의 연합체다.

이날 지도자대회는 1부 예배와 2부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기성 부총회장 유동선 목사 집례로 나성 선교국장 양영호 목사의 기도, 예성 부총회장 송덕준 목사의 성경봉독, 서울신대 카펠라합창단의 특별찬송 후 대표회장 이신웅 목사가 ‘예수님이 오신 목적(눅 4:43)’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신웅 목사는 “한국교회를 바라보면 희망이 없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 말씀 안에는 해법이 있다”며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그 부분에 관심을 두고 집중하고 몰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해 주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계 분들을 만나 보면 ‘한국교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교단은 성결교회 아니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며 “우리는 말씀 안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4복음서를 세밀하게 분해해 보면, 예수님의 관심 중 관심이 하나님나라 복음임을 알 수 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나라 대신 썩게 될 ‘땅의 나라’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 우리는 여기서 돌이켜 가치관을 하나님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석성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성·예성·나성 세 교단은 130년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 오늘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 오셨다”며 “저는 늘 ‘오늘 서울신대의 모습은 내일의 성결교회와 한국교회, 민족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인물들을 잘 키워야 내일이 있고, 오늘의 교육 현장에 우리가 당면한 교회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했다.

이종복 목사는 축사에서 “우리 한성연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 땅에 온전히 이루시고자 세워졌다”며 “예수님의 세 제자가 마지막까지 그 뒤를 따랐는데, 우리 세 교단이 주님 마음에 꼭 드는 세 교단이 한 형제처럼 단합한다면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더욱 힘있게 증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예배는 각 교단 총무들의 내빈 소개, 기성 총무 김진호 목사의 광고, 나성 감독 한기동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한국성결교회 통합과 그 방향

▲박명수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부 세미나에서는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한국성결교회의 통합과 그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성연에서는 최근 한국성결교회를 하나로 만들어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기여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성결의 복음을 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한성연 신년하례회에서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각 교단에서 대표를 추천하고 이 문제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는 한국성결교회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의 정체와 대사회적 영향력 쇠퇴가 계속되면서, 더 이상 현재 상태로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다”며 “교파의 난립으로 수많은 인적·재정적·사회적 낭비를 초래하는 등 현재 한국교회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이런 상황을 해쳐 나가려면 조각 조각 나뉘어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분열만 계속하던 한국 장로교회는 최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합운동을 하고 있다”며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장로교의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신학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으로, 특히 개혁신학의 전통을 강조하는 것이 한장총 연합운동의 신학적 근거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명수 교수는 “한장총이 장로교 전통의 연합운동이라면 비슷한 연합운동이 웨슬리안연합회, 한성연, 오순절교회협의회 등이 있는데, 한성연과 오순절교회협의회는 각 교단 대표들이 모여 친교를 나누고 공동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모임”이라며 “장로교회가 하나될 수 있다면, 성결교회도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성결운동은 19세기 말 감리교의 세속화와 자유주의적 경향에 반대해 일어난 성결그룹의 연합운동이었다는 것”이라며 “한국성결교회의 모체가 되는 동양선교회도 처음에는 성결단체의 연합운동이었고, 처음부터 성결전통, 특히 19세기 성결운동에서 나온 단체들의 연합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성결교회 형성과 분열의 역사를 간략히 언급한 후, 그는 “같은 신앙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파가 나뉘어 있다면, 그것은 다양한 신앙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권을 위한 교파라 할 수 있다”며 “‘성결교회의 사부’라 하는 이명직 목사님도 일제 말 조선총독부가 모든 한국 교파들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하나의 교단을 만들려 할 때 분명히 반대했지만, 1960년대 예성과 기성이 통합하고자 할 때는 적극 찬성했다. 이는 같은 전통 안에 있는 교파들은 하나로 연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이처럼 같은 전통의 교회가 하나되는 것은 한국교회 연합의 중요한 과제이고, 한국에 수십 수백 교파가 난립되기보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오순절, 침례교 등 주요 전통으로 1차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성결교회는 과거 예성과 기성을 갈라놓았던 신학 노선의 문제가 더 이상 크지 않고, 현재까지 웨슬리안 전통과 사중복음을 강조하고 있으며, 함께 세계성결연맹에서 활동하고 있고, 나성까지 한국성결교회들 사이에는 많은 자발적 연합단체들이 많이 있으므로 하나될 수 있다”고 했다.

박명수 교수는 한국성결교회 통합의 구체화를 위해 4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로 각종 대회를 공동 개최해 같은 전통임을 확인하고 친목을 나누며, 신학교·목회자간 교류, 공동 서적 출판 및 사용 등을 통해 성결교회의 공통분모를 확인하는 ‘연합운동의 강화’이다. 둘째로 1차 연합운동이 어느 정도 이뤄졌을 때, 대사회적 활동의 공동전선 확립과 연합성결신문과 학술잡지 등 공동출판사업 확대, 해외선교 사업 통합 운영 등 가능한 부분에서 통합을 이루는 ‘부분적 통합운동’이다.

셋째는 세 교단이 ‘한국기독교연합성결교회’ 같은 이름 아래, 한장총이 추진하듯 한 교단 명칭 아래 여러 기존 교단 체제를 유지하는 ‘한교단다체제’로의 통합이다. 이 단계에서는 기존 각 교단 체제를 인정하는 범주 내에서 대사회·국가·선교 등을 위해 보다 강화된 교단 조직을 갖고 4년마다 총회를 하게 된다. 이상의 통합 과정이 잘 이뤄지면, 마지막 단계로 하나의 단일교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박 교수는 “한국의 성결 전통은 크지 않은 집단이지만, 그렇다고 간단한 것도 아니다”며 “따라서 우리가 통합하기를 원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그 대상에 따라 단계별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언했다. 기성과 예성부터 통합을 진행하고, 이후에 국제적 교단 조직이 있는 나성과 통합해야 한다는 것. 그는 “성결교회가 나성과 통합한다면 서로에게 많은 유익을 줄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앤더슨파에 뿌리를 둔 하나님의교회와 예장 한영측 등 같은 성결전통을 가진 작은 공동체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명수 교수는 “이런 일들이 단시간 내에 가능한 것은 아니고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그러므로 구체적 추진을 위해 상설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구에는 한국 성결교파들을 이해하고 통합할 수 있는 성결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자들, 평신도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이 기구를 해당 교단들에서 인준받아야 한다”며 “이것이 잘 이뤄질 수 있다면 한국성결교회는 한국교회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를 만들게 된다. 우리가 하나된다면 성결교회 발전과 한국교회 연합운동, 세계성결운동의 촉진을 위해서도 위대한 전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