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우리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또한 우리를 위해 그의 때를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때와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때가 일치된다면 우리는 한없이 기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가 일치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기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기도하는 순간조차 응답으로 여기게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기도하는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기도가 멈추어 있다면, 그것은 위기의 내리막 계단에 들어서 있는 것입니다. 기도가 멈추면 우리 안에 심성의 소리가 들리고, 그것은 마음을 멀게 해 판단조차 흐려집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될 때만 우리는 퇴색되지 않는 지속적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이제 열흘간의 ‘2015년 봄 특별새벽 기도회’가 진행됩니다. 봄이 되면서 묵은 땅을 기경하는 마음으로 우리 마음밭을 다시 한 번 쟁기질합시다. 믿음의 열심도 결국은 어떤 영적 계기를 통해 다시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뜨거움이 우리를 덥혀 심령과 삶을 유연하게 만듭니다.

요즘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며, 말씀이 끝나고 모두가 기도하기를 시작해야 할 때, 다 함께 일어나 7-8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아침이 되면 우리의 몸도 마음도 기지개를 켜고, 영적 활개를 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잠깐의 집중된 움직임에 땀기운이 배이며, 기도 속에 우리의 영적 활기도 일어납니다.

이제 내일부터 시작되는 봄 특별기도회에 우리 성도들 모두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기다리셨던 성도들에게도, 기다리시지 않았던 분에게도, 같은 은혜의 기회가 놓여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을 흘리지 말고 체험해야 합니다.

이른 새벽마다 우리는 여리고를 도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의 은혜의 순간을 기대하며, 믿음과 확신으로 우리가 나아갈 기도의 제단을 향하여 나아와야 합니다. 은총을 체험한 성경 속의 인물들은 모두가 주님 앞에 나와 그 주님을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잘 안 되겠지만 일찍 자고, 힘들겠지만 일찍 일어납시다. 낮에 졸립고 힘이 풀리기도 하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내적 기쁨과 감격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나오지 못했던 분들이 나오면,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공동체 안에 임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