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대생들과 함께한 개소식 모습. ⓒ재단 제공

열매나눔재단(대표이사 이장호)은 지난 10일 탈북민 출신 여대생들의 성공적인 정착과 자립을 돕기 위한 국내 최초 탈북여대생 기숙사 ‘메리메이트(MerryMate)’를 개소했다.

홀로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온 수진 씨(24·가명)는 탈북학생 대안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하며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거주지 문제로 학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4시간이 걸렸고, 방을 함께 쓰는 친구들과 월세와 생활비를 나눠 내면 전공책 한 권 사보기도 빠듯했기 때문.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려 했지만, 북한과는 다른 국내의 학제와 탈북 기간의 교육 공백으로 또래 학생들보다 2-3배 더 공부를 해야 등록금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이마저 쉽지 않았다.

열매나눔재단은 수진 씨처럼 홀로 탈북한 무연고 여대생과, 거주지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 탈북민 여대생 4명을 지난 2월 최종 선발해, 서울 서대문구에 이들을 위한 기숙사인 ‘메리메이트(MerryMate)’를 열었다.

메리메이트에 입소한 탈북 여대생들은 생활지원 교사와 함께 지내며 대학 재학 기간 안정적인 주거와 식생활, 탈북 과정의 상처 치유를 위한 심리상담과 코칭, 대학 졸업 후 정착을 위한 진로 지도와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게 된다.

열매나눔재단은 학생들의 책임감과 경제적 자립심 배양을 고려하여 월 10만원의 본인부담금을 책정할 예정이다.

열매나눔재단 김추인 사무총장은 “메리메이트는 가족 공동체로, 이들이 탈북 과정에서 겪은 아픔과 상처를 회복하고 학업에 정진해 꿈을 키우며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열매나눔재단은 올해 메리메이트를 비롯해 탈북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이들의 자립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2007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은 탈북민과 저소득층의 자립과 일자리 마련을 위해 총 5개의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345개의 개인창업가게와 86개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