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아는 힘 | 선교횃불

235쪽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이 시대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어떤 분야에서도 확실한 예측이나 확답을 들을 수 없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병은 바로 불안장애가 아닐까? 이런 현대인들을 위해 시카고한인교회 서창권 담임목사가 “시대를 아는 힘”이란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서 목사가 전한 설교 중 영적 분별력에 관한 20편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서문에서부터 “영적 분별력을 키우라”고 과감하게 도전한다. “영 분별은 성령의 은사이므로 우리가 사모하며 열심히 구해야 한다. 그러나 영적 분별력은 영적으로 분별하는 능력이므로 노력하고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제목과 표지만 봐서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명 신학교에 유학 와 성공한 이민목회자의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들에겐 오늘 내가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주식에 하나님이 분별력까지 주시면 더 대박이 날 것 같은 희망마저 생긴다. 그러나 서 목사는 첫 번째 글부터 독자들의 이런 대박 희망을 산산조각 내 버린다. 저자의 집필 동기 자체가 바로 해방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이한 조국의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미리 알고 읽으면 충격이 덜할 것 같다.

1부 소명을 아는 힘, 2부 사람을 아는 힘, 3부 장소를 아는 힘, 4부 시간을 아는 힘 등은 우리가 “무엇을 누구와 어디서 언제” 해야 할지 날마다 고민하는 주제를 모두 축약하고 있다. 그러나 서 목사는 이런 고민을 철저히 하나님 나라의 고민으로 끌고 올라간다. 예를 들면, 소명을 잘 분별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뭘 해야 성공하지’라는 질문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일을 맡기실까’ 하는 기대감에서 기인한다. 또 자신과 함께할 사람을 잘 분별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수천 년 전 쓰인 성경으로, 21세기를 사는 오늘의 성도들을 비추는 데에 탁월한 은사를 가진 저자는 모든 글을 하나님의 말씀에서 시작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장소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며 겪었던 스토리를 읽다 보면 어느 새 ‘나를 위해 필요했던 분별력’이 ‘하나님의 일을 위한 분별력’으로 바뀐다. 그러면 아니나 다를까, 서 목사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강력한 도전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구하는 A=B, B=C라는 식의 명쾌한 답은 주지 않는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분별력을 ‘주기’보다는 분별력을 ‘키우도록 훈련’시켜 주는 데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박을 꿈꾸는 독자들이라면 중간에 책을 덮을 것을 권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날 위한 대박’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박’을 향한 훈련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대를 아는 힘”의 수익금은 전액 탈북자 구출 및 정착 사역에 사용된다. 이 책은 비블리칼신학교의 프랭크 제임스 총장,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등이 추천사를 썼다. 제임스 총장은 ”행간마다 주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묵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목회자의 심정이 곳곳에 잔잔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이 목사는 “우리를 모든 진리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현재 이 책은 한인 2세, 미국인, 선교지의 현지인 신학생과 사역자들을 위해 약 10여 명으로 구성된 번역팀이 번역 중이며, 금년 상반기 내로 미국에서 영어판이, 한국에서 한영판이 추가로 출판될 예정이다.

▲서창권 목사.

저자 서창권 목사는
시카고한인교회 담임목사
육군3사관학교 졸업 및 소위 임관(정훈장교 대위 예편)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졸업(B.A.)
Biblical Seminary 졸업(M.Div. & M.A.)
미국장로회(PCA) 한인교회협의회 회장(2008년)
시카고지역 한인교회협의회 회장(2013년)
네팔 복음주의 장로교신학교 이사장
아이티 필라델피아크리스찬스쿨 이사장
통일소망선교회 미주이사장
World Hope Chicago 설립 이사장 및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