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신임 총장(왼쪽)이 박종덕 사령관과 문답을 주고 받고 있다. ⓒ하석수 기자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 제23대 조진호 총장 취임환영예배가 5일 경기도 과천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 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취임한 조진호 총장은 지난 2009년부터 사관학교 교무처장직을 수행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특별히 대학원대학교 추진위원으로 설립 인가에 적지 않은 역할을 감당해 왔다. 지난 2014년에는 한국구세군 장기발전계획을 담당하는 희망프로젝트본부장으로 임명됐으며, 구세군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1989년에 구세군 사관으로 사역을 시작한 조진호 사관은 구세군 영등포교회, 한국구세군 교육부장 및 구세공보 편집인, 사관학교 교관 등을 거쳤으며, NCCK 교회발전개혁특위 위원장, 신학위원, 웨슬리지도자협의회 실무총무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날 ‘신학교육의 사명’(마 28:19~2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조진호 신임 총장은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사관과 교수의 지위를 주셨다. 학교가 100년 만에 사관학교에서 대학원대학교로 변화되는 이 시기에, 작은 역할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러나 학교의 진정한 주인은 주님이심을 믿는다. 저는 심부름꾼으로서 미력하나마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 총장은 “오늘 본문은 한 마디로 천국 복음을 전파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제자를 양성하라는 것이다. 사관학교가 대학원대학교가 되어도 하나님의 사람을 양성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구세군사관학교는 지난 100년을 뒤돌아볼 때 영성과 훈련을 강조한 만큼 학문적 발전은 뒤처진 게 사실인데, 신학과 현장 목회, 신학과 영성이 조화를 이룬 균형 잡힌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구세군대학원대학교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조 총장은 “구세군학교에서부터 가르치고 갖추어야 할 영성은 무엇보다도 ‘절제’와 ‘극기’다. 구세군의 극기는 금욕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악한 것들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영성이다. 절제와 극기의 삶이 없이는 구세군이 소중히 여기고 지키고 추구하기 원하는 성결의 삶이 어렵다는 것이 구세군의 영성”이라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청빈과 나눔의 영성도 필수인데, 구세군에서는 이를 위해서 아주 단순한 삶을 가르쳤다. 사관의 규정으로 생활비를 규제하고, 종교 재산의 사유화를 금지하며, 외모에서 유행을 멀리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조 총장은 마지막으로 “교육보다 강한 것은 훈련이고, 훈련보다 강한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며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가 성령충만한 학교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교수와 학생들 모두가 성령충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강종권 참령의 사회로 드린 이날 예배는 조효정 참령의 기도, 김준철 전 사관학교장의 격려사, 주삼식 성결대 총장과 김필수 한국구세군 서기장관의 축사, 배은주 교수의 특송, 김주연 참령의 인사, 박준선 정위의 성경봉독, 사관학생 찬양, 조진호 총장의 설교, 박종덕 사령관의 축도로 진행됐다.

김준철 전 사관학교장은 “조진호 총장은 매사에 섬세하고 분석적인 분인데, 이를 통해 교육행정의 투명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이성적이고 학문적인 분인데, 여기서 사관교육의 질적 향상을 기대해 볼 것”이라며 “구세군 정신이 살아 움직이는 사관을 양육하기 바란다. 세상이 구세군을 필요로 하기에 구세군이 세워졌다면, 구세군대학원대학교에서는 세상을 구원하는 군대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생산적 구세군 사관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주삼식 성결대 총장은 “오늘 총장의 직임을 주신 분은 세상의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이라며 “앞으로 대학원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총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필수 서기장관은 “지난 105년 동안 구세군의 모든 사관들이 구세군사관학교를 거쳐갔다. 구세군의 역사와 전통과 신학과 정신과 영성이 살아 있는 대학원대학교는, 한국 구세군의 요람이요 모판이자 희망”이라며 “그 동안 학교 일을 오랫동안 감당하며 얻은 영성과 지성으로 총장과 교직원들을 통해 훌륭한 사관들을 배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사를 전한 김주연 참령(특별봉사담당관, 신임 총장 사모)은 “대학원의 생활은 강의실에서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사관의 삶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기도하며 묵묵히 사역을 감당하겠다”며 “여사관들이 남사관들에게 가려지는 게 아니라, 옆에 서서 당당히 사역할 수 있는 사관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열심을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