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우리 복음이 너희에게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또한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임이라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를 위하여 어떤 사람이 된 것은 너희가 아는 바라(데살로니가전서 1장 5절)”.

“복음의 본질은 말이나 설교, 책이 아니다. 복음의 메시지는 하나의 삶이요, 한 명의 사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삶이 곧 복음이다(케리 슉 저 ‘당신이 메시지다’ 중에서)”.

두란노 출판사에서 신간서적 한 권을 보내왔다. 케리 슉 목사 부부가 쓰고, 정성묵이 옮긴 <당신이 메시지다>라는 제목의 책이다. 제목이 마음에 닿기에 읽기 시작하였다. 책머리에 저자는 설교하는 목사로서의 고민을 적고 있다. 정직한 목사라면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고민이다. 자신이 설교 속에 전하는 메시지와 자신의 삶이 일치하지 못할 때에 느끼는 고민이다. 책 서두에 나오는 한 구절을 옮겨 적는다.

“메시지와 삶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말하자면 나도 누구 못지 않게 형편 없다. 지난 몇 년간 내 삶 속에서 그런 불일치를 뼈저리게 확인했다. 목사로서 사람들이 볼 때나, 보지 않을 때나 변함없는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애쓴다. 하지만 어느 사람들과 똑같이 메시지와 삶의 불일치를 절감한다(p. 21)”.

이 글을 읽으며 ‘참 정직하고 진실한 설교자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교자인 목사에게 삶의 가장 우선적인 것이 무엇일까? 어떤 설교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느냐가 문제가 아니겠는가?

나는 30세에 설교하기 시작하여 74세인 지금까지 설교한다. 그간 끊임없이 설교하면서 내가 설교한 내용에 대하여 얼마만큼 실천하며 살았던가를 스스로 물어보면 숙연하여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한국교회 목사들의 문제는 설교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주일 설교, 수요일 설교, 새벽기도 설교 등으로 날마다 설교한다. 그러니 자신의 삶이 그 많은 설교에 뒤따르지 못한다. 그래서 중학생들이 다투다가 말에 딸리면 “넌 말 잘하는 것보니, 목사하면 잘하겠다”고 한다. 이런 말 속에는 “목사는 말쟁이요, 말과 삶이 일치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비난이 들어있다.

<당신이 메시지다>는 책에서 한 구절을 더 인용한다.

“메시지와 삶의 불일치가 내 마음과 영혼에 미친 악영향이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릭 워렌은 우리가 하는 말과 실제 삶의 불일치가 거의 모든 스트레스와 낙심의 근원이라고 말했다(p. 24)”.

오늘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다짐한다.

“나의 설교와 나의 일상생활이 일치하도록 힘써야겠다.”
“나는 말과 실천, 설교와 삶이 일치하는 설교자가 되어야겠다.”
“나의 삶이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되고, 나의 설교가 나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설교자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