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예장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 제99회기 총회전도정책포럼이 ‘작은 자와 함께하는 희망교회’를 주제로 3일 서울 상도제일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천석봉 목사(국내전도국장)의 주제설명에 이은 다섯 번의 발제로 진행됐다.

천 목사는 “교회의 목적은 오직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라며 “즉, 예수께서 작은 자들의 친구가 되었듯이, 작은 자들의 대변인이 되었듯이, 작은 자들과 함께하셨듯이, 한국교회도 이 땅의 작은 자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고 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의 긍휼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들에게로 향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번 포럼에서는 작은 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회의 사명과 그 실제 모습을 함께 살펴보고 고민하며, 이를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교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첫 발제는 김광열 교수가 ‘작은 자에 대한 교회의 사명-총체적 복음의 관점에서’를 제목으로 전했다. 김 교수는 “주님이 베푸신 구원이 총체적 구원이라면, 그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복음도 총체적 복음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라며 “주님의 복음은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능력일 뿐 아니라 그 복음의 능력 안에서 육체적 질병도 회복되며, 공동체의 아픔도, 사회적 죄의 그림자들도 회복의 은총을 입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광열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김 교수는 특히 “삭개오의 회심사건은 총체적 복음의 의미를 말해준다”면서 “복음은 죄인의 영혼을 구원할 뿐 아니라, 그의 삶 속에서 가난한 이들을 섬기며 사회 속에서 정직한 직장생활을 영위하는 인생으로 변화시켜주는 총체적 회복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초대교회는 자신의 교회 안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연약한 타교회에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성장해 갔다”며 “사도 바울은 선교여행을 멈추면서까지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루살렘교회를 위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재정적인 나눔을 독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랑의 실천을 언약 공동체 밖의 작은 자들에게까지 펼쳐야 함을 구약의 가르침들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며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사랑의 관심은 십일조와 안식년, 희년제도 및 추수자 규례 등과 같은 이스라엘을 위해 제정하신 구약의 여러 제도들 속에서 분명히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박종걸 목사(경성교회)는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박 목사는 “경성교회는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생각으로 교회 재정의 50% 이상을 이웃 사랑을 위해 나누려고 애쓰고 있다”며 “경성교회 가족들에게는 구제가 이론이 아니다. 구제비는 구제 헌금 외에 십일조의 10분의 1을 구제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교회를 소개했다.

“경성교회는 설립 시부터 바울 사도가 ‘다만 우리에게 가난한 자들 생각하는 것을 부탁하였으니 이것을 나도 본래 힘써 행하노라’(갈 2:10)는 말씀을 기억했다”며 “선교와 구제는 분리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하나님께서 경성 가족들을 통해 주신 귀한 물질들을 이 땅의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적어도 경성교회의 입장에서는 본질의 문제였다”고 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박춘근 목사(남부전원교회)는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교회 -다문화 사회 이해와 교회의 과제’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박 목사는 “오늘날 이주민 혹은 노동자로 우리의 영역 속에 들어오고 있는 외국인은, 그들의 삶의 터전에 있는 원주민 선교를 위해 마지막 때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보내주신 복음의 전도자 혹은 복음의 통로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다문화 사역은 우리 사회 변화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교회와 개인의 자연스러운 응답이자 순종”이라며 “이주자나 이주 노동자에 대한 다문화 사역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 기존 교회의 체제나 문화, 관습 등과 종종 마찰과 갈등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사역을 통해 오히려 교회가 교회로서의 위치로 돌아올 수 있다. 체질이 변하고 포용성이 커지며 성도 개인의 영적 시야와 안목도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날 포럼에선 임용석 목사(한꿈교회)가 ‘탈북민과 함께하는 교회’, 진용식 목사(상록교회)가 ‘이단 회심자와 함께하는 교회’를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