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탤런트 김명국 씨가 지난달 27일(금) 모친상을 당했다. 그런데 모친 고 박순열(84세) 여사가 각막기증으로 시각장애인 2명에게 빛을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명국 씨는 이날 모친의 소천 소식과 함께 가족 모두의 동의를 얻어 장기기증에 참여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에 전달했다. 김명국 씨는 지난 2005년 2월 백혈병으로 아들 영길 군을 잃은 후, 매월 대학로에서 조혈모세포기증(골수) 캠페인을 벌이고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 조정진 목사는 “사망 후 12시간 이내에 적출되어야 하는 각막 성격상, 빈소가 마련된 고대 구로병원에서 가까운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안과 신영주 교수에게 연락하여, 오후 5시경 빈소에 안치된 고인에게서 각막을 적출했다. 김 씨 모친의 각막은 강남성심병원에서 이식을 대기 중이던 시각장애인 2명에게 각각 1개씩 기증되었으며, 3일 화요일 강남성심병원에서 이식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국 씨의 모친 고 박순열 여사는 2005년 손주가 세상을 떠난 후 큰 상실감 속에서도,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을 통해 사후 각막기증을 비롯한 조직 및 뇌사 시 장기기증에 2008년 12월 서약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나 이번에 생명 나눔이 실천될 수 있었다.

한편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직접 조혈모세포기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탤런트 김명국(53세) 씨는 “어머님이 생전에 장기기증을 약속하신 대로 뜻을 이뤄 감사하게 생각하며, 각막이식을 대기 중인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앞을 볼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탤런트 김명국 씨는 맥도널드 CF로 잘 알려졌으며, 드라마 ‘비밀의 문 -의궤 살인사건’ ‘기황후’와 각종 영화에 출연한 중년 배우다. 2013년에는 생명나눔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문의: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 1588-0692 / 상임이사 조정진 목사 010-389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