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이 예배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평화통일을 위한 3.1절 한국교회 특별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분단 70년을 넘어 통일의 새날을 열어 주소서!”

3.1절 96주년, 통일의 염원이 기도로 타올랐다.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통일기도회)는 1일 저녁 서울 명성교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3.1절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윤재 목사(통일기도회 집행위원장)의 인도와 김삼환 목사의 개회선언으로 시작한 1부에 이은 2부 기도회와, 3부 통일기도회 발대식 순서로 진행됐다. 2부는 정성진 목사(통일기도회 실무회장)가, 3부는 소강석 목사(통일기도회 실무회장)가 각각 인도를 맡았다.

기도회에선 한헌수 총장(숭실대)이 대표기도했고, 이배용 원장(한국학중앙연구원)의 성경봉독과 연합찬양대의 특별찬양 후 이영훈 목사(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진리와 자유’(요 8:32)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진리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리”라며 “예수님은 이 땅에 구세주로 오셔서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을 섬기셨다. 우리 역시 진리이신 예수님의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 진리로 무장해 믿음으로 전진할 때, 하나님께서 휴전선을 걷으시고 통일의 은혜를 허락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한다. 진리란 참된 해방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진리로 무장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때 참된 자유가 이 땅에 임할 것이다. 이 대한민국을 예수의 사랑으로 변화시키자. 우리들이 먼저 성령 안에서 변화돼 사랑을 실천하면, 휴전선이 무너져 남북이 함께 주님을 찬양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전했다.

▲기도회 주요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두 번째 설교자로 강단에 선 오정현 목사(쥬빌리구국기도회 공동대표)는 ‘작은 자들이 갖는 통일의 꿈’(시 60:20~22)을 제목으로 한 설교를 통해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룬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작고 약한 자들을 통해 일하신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이 시각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정신으로 돌아가 시대적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 목사는 “우리가 북한을 위해 기도할 때, 그것은 또한 우리 자신을 정화시키고 한국교회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통일을 향한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들으시고 반드시 일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기도회 측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날 설교자가 두 명인 것과 관련, “서로 다른 주제로 설교한다”며 “연합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었다.

설교 후 황수원 목사(한장총 대표회장)가 ‘평화통일 공동기도문’을 낭독했고, 조일래 목사(기성 직전총회장)의 ‘통일을 위한 기도’에 이어 두상달(한국기독실업인회 회장)·전용태(세계성시화운동본부 공동총재) 장로·최희범(전 한기총 총무)·장상(WCC 공동회장) 목사가 각각 ‘3.1기독교운동 정신 계승’, ‘한일의 화해와 상생’ ‘한국교회의 각성과 일치’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양병희 목사(한교연 대표회장)는 ‘3.1절 메시지’에서 “오늘은 과거 일제에 신음하던 우리나라가 정의와 평화, 자유를 외침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날”이라며 “우리는 믿음의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3.1운동에 새겨진 정의와 평화, 자유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감경철 장로(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가 봉헌기도를 했고, 솔리스트앙상블이 봉헌 찬양을 했다. 김삼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광복 70주년을 맞았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모여 눈물로 계속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통일의 날을 주실 줄 믿는다”며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 바로 통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나 사명을 감당하자”고 외쳤다.

유만석 목사(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실무회장)와 임성이 장로(한국교회여성연합회 회장)는 독립선언문을 낭독했고, 순서자 및 참가자 전원은 림인식 목사(예장 통합 전 총회장)의 인도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삼창’을 하고, 3.1절의 노래를 열창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김진영 기자

마지막 순서인 3부 발대식은 소강석 목사의 인도, 이재창 목사(기하성 전 총회장)의 기도, 조성기 목사(통일기도회 기획위원장)의 취지설명, 전용재 감독회장(기감)과 박경조 주교(전 NCCK 회장)의 격려사 및 축사, 김경원 목사(한목협 대표회장)의 선언문 낭독, 장차남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의 축도, 김춘규 장로(한교연 사무총장)의 내빈소개, 우순태 목사(통일기도회 사무총장)의 광고로 진행됐다.

통일기도회는 통일에 대한 성찰과 현실에 대한 회개 속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조직됐으며, 이제는 분열을 넘어 화해와 연대로, 하나님께서 주실 평화통일의 새날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한국교회가 각성하고 일어나야 한다. 그러자면 나부터 변해야 할 것”이라며 “나라와 민족을 향한 사랑에서 이 통일기도회가 시작된 것을 축하하고 격려한다”고, 박경주 주교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얼마나 이 민족공동체의 아픔을 끌어안고 기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며 “또한 통일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야 함을 꼭 기억하자”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기름을 준비하고 신랑을 기다리는 현명한 여인들처럼 기도하고자 한다”며 “분단이 참된 해방으로 이어져 한민족 평화통일의 해가 떠오르도록 기도하기 위해 통일기도회의 출범을 선언한다”고 했다.

한편 통일기도회는 오는 8월 ‘평화통일을 위한 8.15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1백 개 도시, 1천 개 교회 이상에서 연인원 약 1백만 명이 참여해 민족의 소원을 품고 울부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