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다윗이 도피하여 라마로 가서 사무엘에게로 나아가서 사울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다 전하였고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가서 살았더라.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여 이르되 다윗이 라마 나욧에 있더이다 하매…(삼상 19장 18~19절)”.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가장 담고 싶은 인물이 사무엘이다. 자기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장 본 받아 살고자 할 때 OO를 Identify 한다고 말한다. 내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존경하여 도산 선생처럼 살고자 할 때, 나는 도산 선생을 Identify 한다고 표현한다. 그런 뜻에서 나는 사무엘을 Identify 하고자 한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역사의 암흑기였던 사사 시대에 태어나서 왕정 시대로 넘어가는 역사의 전환기에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였던 인물이다. 그를 일컬어 마지막 사사요 첫 번째 선지자라 부른다. 내가 사무엘 선지를 담고자 하는 이유는 다음 3가지 점에서다.

첫째는 그는 일생토록 깨끗하게 Mr. Clean으로 살았다. 그의 은퇴연설 격인 사무엘상 12장에서 그의 이런 면모를 분명하게 일러 준다.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보라 나는 늙어 머리가 희어졌고 내 아들들도 너희와 함께 있느니라. 내가 어려서부터 오늘까지 너희 앞에 출입하였거니와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부음을 받은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하니(삼상 12장 1~3절)”.

사무엘은 그의 은퇴연설 격인 위의 말씀에서 평생을 공사 간에 투명하게 깨끗하게 살았던 사실을 실감나게 말한다. “평생에 내가 누구의 뇌물을 받았더냐. 경우 없는 짓을 한 적이 있더냐. 부정한 일을 한 적이 있었더냐. 그런 적이 있었다면 지적하여 주라 내가 은퇴하는 자리에서 변상하겠노라”고 말했다. 당시의 왕과 자기의 아들들 그리고 백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당당하게, 진실 되게 말하였다.

사무엘의 말에 그 자리에 함께 하였던 사람들이 다음같이 답하였다.

“그들이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것도 빼앗은 것이 없나이다(삼상 12장 4절)”.

나는 사무엘의 이런 모습과 삶의 자세가 몹시 부럽다. 그래서 그렇게 본받고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느끼게 되는 것이 깨끗하게 사는 것이 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늙어가며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깨끗하게 Mr. Clean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실감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