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의 모습. ⓒ월드비전 제공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시리아의 아시리아 기독교인들을 살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국제인권단체가 우려를 나타냈다.

미 CNN은 25일(이하 현지시각) “아시리아인권네트워크(AHRN) 창립자인 오사마 에드워드가, 시리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단체 전문가팀을 통해 이번 납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전했다.

IS가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주 기독교인 마을인 텔흐마르를 공격해 주민들을 납치해 간 사실은 지난 23일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발표를 통해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납치된 이들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권관측소는 납치 인원 수를 90명으로 보고했으나, 24일 시리아국가위원회는 여성과 노인, 어린이까지 포함해 15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시리아인권네트워크는 “끌려간 교인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긴급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에드워드는 “아마도 이들 모두 똑같은 운명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그리고 IS에 격퇴에 동참하고 있는 국제 연합에 ‘이들을 구출하고, 시리아의 아시리아 교인들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가 시리아 내에서 35개 가까이 되는 마을들을 점령하고, 이로 인해 수천 명 규모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IS는 이라크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리아 점령 지역 내에서도 기독교를 비롯한 소수종교인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구호단체 어디맨드포액션(A Demand for Aciton)의 스티브 오샤니 총무는 “이번 공격은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시민들에 대한 폭력 중 하나다. IS가 모술과 니느베 지역을 점거하면서 이 모든 것이 시작됐다. 문명의 요람이나 다름없는 지역이 이들의 손에 넘어갔고, 시리아의 기독교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26일에는 IS가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고대 유물을 훼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온라인으로 공개된 5분짜리 영상에서는 IS 대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망치와 드릴 등으로 모술의 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석상과 조각품을 훼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석상들은 기원전 7세경 이라크 북부에 있던 고대 제국 ‘아시리아’의 유물들로, 유명한 작품인 ‘날개 달린 황소’ 석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네스코(UNESCO)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지독한 문화 훼손 중 하나”라고 강력히 규탄하면서 이라크의 문화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