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5년 2월 22일
본문: 디모데전서 3:16~4:11
설교: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담임)
제목: 경건의 비밀

▲이수영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늘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은 3:16의 말씀입니다: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

사도 바울이 “경건의 비밀”이라 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를 말합니다. 계시란 감추어져 있던 것이 드러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는 것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밀입니다. 하나님께서 드러내시고 보게 하시고 듣게 하시고 깨달아 알게 하시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계시입니다. 그러기에 비밀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믿음과 함께 계시의 영을 주신 이들만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깨달아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경건의 비밀”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드러났고 우리가 알게 된 그 비밀은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은 여섯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라고 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한 말입니다. 그가 육신으로 나타나신 바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사람들 가운데 오셨다는 말입니다. 사도 요한이 그의 복음서에서 쓰기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한 그대로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이 사람으로 태어나셨다는 것, 이것은 아무도 알지도 못하고 예상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도 되지 않고 설명할 수도 없으며 증명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비밀입니다. 오직 믿는 이들만 알 수 있는 신비입니다. 그래서 경건의 비밀인 것입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셨다”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셨다”는 것은 그의 죽음과 관계되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십자가는 로마의 황제나 제국에 대한 반란과 같이 가장 중한 죄인들을 처형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형벌입니다. 그런 형벌을 받는 사람은 죄인 중의 죄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육체적으로는 십자가의 죽음에로 정죄되셨지만 영으로는 의롭다 하심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그의 죽음은 많은 사람을 살리는 죽음이었고 아버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며 사람들을 살리는 구원의 역사를 행하셨기에 의롭다 하심을 받으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진리를 이해하는 계시의 영을 받은 사람만이 수긍할 수 있는 사실이기에 경건의 비밀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롬1:3-4에서 쓰기를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합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다면 의롭다 하심을 받으신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도 벧전3:18에서 말하기를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사들에게 보이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영광의 보좌에 앉으신 것을 가리킬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2:6-11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여기서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라 한 데서 “하늘에 있는 자들”에 속하는 것이 천사들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사들에게 보이셨다”는 것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모든 천사들이 무릎을 꿇고 그를 주라고 시인하였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죽음의 비밀이 온전히 밝혀지는 것입니다. 즉 본래 사람이 아니신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과 같이 되셔서 세상에 내려오시고 아버지 하나님께 순종하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신 것은 본래 하나님이 아니면서도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교만에 빠지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함으로써 죽을 수밖에 없게 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한 것이었으며 그렇게 하심으로써 하늘과 땅과 땅 아래의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음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던 비밀한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그 비밀한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 실현되고 드러난 것입니다. 믿음의 눈을 가진 이들 즉 경건한 이들만이 볼 수 있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인 것입니다. 그래서 경건의 비밀인 것입니다.
넷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국에서 전파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단 밝히 드러난 이 구원의 비밀이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원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명령하시기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하셨으며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이 그 구원의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전하는 사도로 주님에 의해 부르심과 세우심을 받았으며 복음의 전도자로서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갔다고 술회했습니다. 그는 로마서 15장에서 쓰기를 자기에게 은혜를 주셨는데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롬15:16) 하신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롬15:18)이며,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롬15:19) 합니다. 그는 골1:23에서도 쓰기를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 합니다.
다섯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서 믿은 바 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믿어졌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루살렘에서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에 하루에 새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해지는(행2:41) 놀라운 역사로부터 시작해서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아시아와 마게도냐와 로마에까지 복음은 요원의 불길처럼 퍼지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백성이 도처에서 일어나기에 이른 것입니다.
여섯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다”는 것입니다. 하늘로 올려지신 그는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막16:19). 그의 영원한 영광의 보좌에 앉으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신비입니다.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이 엄청난 신비입니다. 큰 믿음이 아니고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놀라운 진리입니다. 그래서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한 것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신비이며 확실히 믿고 따라야 할 진리인 것입니다.

이 경건의 비밀은 모든 교인에게 믿고 따라야 할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이 떠나고 나면 거짓 교사들이 교회에 침투하여 교인들을 유혹하여 믿음에서 떠나게 하고 거짓된 가르침을 따르게 하는 일이 일어날 것임을 성령께서 자기에게 일러주셨다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알립니다. 본문 4:1-2입니다: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바울이 “귀신의 가르침”이라고 부른 것은 어떤 것입니까? 본문 4:3-4에서 그는 말하기를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합니다.
여기서 거짓 교사들은 육체는 악하고 영혼만 중요하다고 여기며 창조의 신과 물질세계가 선하다고 믿기를 거부하는 철학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사도 바울은 하나님은 만유의 창조자이시고 그는 선하신 하나님이시며 그가 지으신 모든 것은 그 자체로서는 다 선한 것이고 우리가 감사함으로 받지 않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함으로써 자기연단을 잘 하며 의로운 자들로 보이려 할 것이지만 사도 바울은 그들을 가리켜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합니다.
본문 5절을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사람이 진리와 거룩함에 이르고 구원을 받는 것은 거짓 교사들이 가르치는 대로 혼인하지 않고 이런 저런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은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배우고 열심히 기도하는 경건의 삶을 살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인들을 주님의 좋은 일꾼 되게 하고 바르게 양육하는 길이라고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가르칩니다. 본문 6절입니다: “네가 이것으로 형제를 깨우치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되어 믿음의 말씀과 네가 따르는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으리라.”

사도 바울은 이어서 디모데에게 교인들을 바르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먼저 경건에 이르기를 힘쓰라고 당부합니다. 본문 7-8절을 봅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사도 바울은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과 그들에게 영향을 준 철학을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일 뿐이라고 잘라 말하며 범사에 유익하고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는 경건의 훈련을 권면합니다.
“육체의 연단”은 신체적인 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문 4:3 상반절에서 말한 대로 혼인을 하지 않고 특정한 음식들을 먹지 않는 등의 금욕훈련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 훈련으로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이미 이 세상에서부터 영원히 복된 삶을 약속받은 그리스도인들은 무엇보다도 경건의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건의 훈련의 요체는 5절에서 말한 대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통해 날마다 더욱 거룩해지기를 힘쓰는 것입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도 이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삶을 사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진다는 것은 성경공부 열심히 하고 기도 많이 하면 저절로 거룩하여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 말씀대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대로 살 수 있는 힘과 지혜와 용기를 늘 성령께 구하며 그를 의지하고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삶이 우리를 세상과 구별되며 거룩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사도 바울은 말하며 교인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가르치라고 디모데에게 명하는 것입니다. 본문 9-11절입니다: “미쁘다 이 말이여, 모든 사람들이 받을 만하도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너는 이것들을 명하고 가르치라.”

오늘 본문 3:16은 우리가 예배 때마다 암송하며 우리의 신앙으로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압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믿음을 확고히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믿음 위에서 하나님의 말씀 배우기와 기도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시기를 늘 구하며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경건의 훈련이고 거룩한 삶입니다. 우리는 크나큰 경건의 비밀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깨달아 안 그 진리대로 거룩한 삶을 살며 금생과 내생에서 하나님의 복된 약속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