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 총회 모습. 

미국장로교(PCUSA)가 ‘결혼의 의미 재규정’ 안건의 찬반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동성결혼 수용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교단에 소속된 172개 노회들은 지난해 6월 디트로이트 총회에서 결의된 헌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1년간 진행 중이다.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이 아닌 ‘두 사람’의 결합으로 재정의한 개정안은, 사실상 동성결혼을 수용한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약 40%의 노회가 투표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51개는 찬성, 23개는 반대해 찬성 쪽이 압도적이다. 올해 안으로 나머지 노회들의 투표가 마무리되는데, 개정안 통과가 유력하다는 것이 교계의 전망이다.

일부 노회에서는 이미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지역의 목회자들에게 동성결혼식 주례를 허용해 왔다. 피츠버그의 목회자이자 오랫동안 동성결혼을 지지해 온 자넷 에드워즈(Janet Edwards) 목사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로 확신했다. 레즈비언·게이 커플의 환상적인 사랑이 이를 앞당겼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결혼으로 인식하는, 서로를 향한 이들의 헌신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목사는 지난 2008년 동성결혼식 주례를 맡은 혐의로 교회 재판에 회부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노회들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니아의 비버-버틀러·셰난고·키르키미네타스·레드스톤 지역과, 웨스트버지니아의 어퍼오하이오밸리·오하이오 지역 등은 개정안에 반대했다.

펠로우십커뮤니티의 전국대표인 폴 디터맨(Paul Detterman) 목사는 “교회가 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 이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과는 정반대임을 계속 느끼고 있다. 이 같은 확신을 열정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내면에서부터의 분명한 요청 또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2016년 PCUSA 총회에서 최종 확정 및 공표된다. PCUSA는 동성애자 성직 임명 문제를 두고 약 30년 이상 논쟁을 계속해오다, 4년 전인 2011년 찬성 56% 대 반대 44%로 허용 결정했다.

이와 관련, 톰 홀(Tom Hall) 원로목사는 “PCUSA는 오랜 분열과 재결합의 역사를 갖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시간이 지나면 이슈들이 스스로 해결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는 우리의 교회가 이 같은 결정에 있어서 다수의 입장에 있었으나, 현재는 소수의 입장에 있다. 교단을 떠나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며, 우리의 증인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PCUSA 관계자는 “물론 총회가 결혼에 대한 의미를 재규정하지만, 다양한 신학적 입장을 감안해 수용 여부는 각 교회 당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일임했다”면서 융통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