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어제 주일학교 선생님들을 위한 3주 교육이 마치는 날이라, 저녁 늦게 수료식에 참석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늦은 시간이었지만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에, 목사로서 마음이 기뻤습니다. 높은 수료율을 보니, 2015년은 우리 주일학교가 참 기대되는 해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가르치고 배우는 교수 학습 과정을 통해서 전파되고 이루어집니다. 주님께서는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그들의 현재가 아니라 그들이 현재 이후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 이루게 될, 영원한 하늘나라 백성의 모습을 보셨습니다.

어제 선생님들의 따뜻하고 푸근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 시대가 아무리 척박해도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어찌 보면 각각 자신의 삶과 도락을 찾기에 분주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에도 주님께서 내 가슴에 품게 하신, 한 어린 생명의 소중함을 갖고,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영적 진보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며, 실망하고 지칠 것 같은 지루한 영적 전쟁을 치러나가시는 선생님들을 볼 때, 하나님 나라 생명의 끈질김과 필연적 주님 나라의 이 땅 도래와 완성을 바라보게 됩니다.

사람은 결코 떡으로만 살 수는 없고,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 하나님 말씀의 공급을 위해 공부하고 준비하고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신성함과 진실함은, 이 땅 위에 존재하는 같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무척 소중하고 존귀한 은총의 모습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 시대 속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도전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의 틈새에서도, 결코 우리 아이들을 이 세상의 풍속에만 맡겨두고 방치하여 가슴만 아파하는 이들은 아닙니다. 그 아이들을 찾아가서, 또 그 아이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영적 흡인력을 가지고, 아이들이 이 시대 속에서도 뜨거운 영적 체험을 하고 인격적 주님을 만나게 해야 합니다. 누구나 생각해도 쉽지 않은 이 사역을, 기쁨으로 다가들어 팔 걷어붙인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이전에 가르쳤던 아이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적 사역이란 역시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그 어떤 일보다 기쁜 추억으로 남습니다. 어디선가 기쁨으로 주의 일을 하고, 흔들리는 순간마다 하나님 말씀이 가슴에 떠오를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흘러간 시간대에 만났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일학교 선생님들, 참 감사합니다. 끝까지 아이들 지켜주시고, 어느 모진 인생의 모퉁이에서 선생님의 그 말씀 한 마디와, 선생님께 느꼈던 예수님의 체취가 생각나, 다시 일어날 아이들을 생각해서 기쁘게 가르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