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양화진문화원(원장 박흥식 박사)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된 선교사들과 가족들의 생애를 집대성한 책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탁본으로 보는 양화진 선교사들의 숭고한 생애>를 출간했다.

양화진문화원은 지난 2010년부터 2년에 걸쳐 양화진 묘원 내 모든 비석을 탁본하고 그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양화진 묘원에는 총 417명이 묻혀 있고, 그 중 선교 관련자는 선교사 90명과 가족 55명 등 145명임을 확인했다.

책에서는 묘원 내 모든 안장자의 묘비 탁본을 간략한 생애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부록에는 묘원 참배시 휴대가 가능하도록 안내도를 첨부했고, 선교사들의 묘비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았다. 문화원 측은 “지금까지 양화진에 묻힌 이들을 소개하는 책은 간혹 있었지만, 안장된 모든 선교사의 묘비 탁본과 함께 묘비명을 정리해 수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1장에서는 양화진 묘원의 간략한 역사와 안장된 이들의 현황을 개괄했고, 2장에서는 선교사 90명 전원과 이들을 한국 땅으로 이끈 부모와 배우자 등 특별한 관계가 있는 선교사 23명의 생애를 함께 수록했다. 3장에서는 선교 기간 중 이 땅에 자녀를 양화진에 묻고도 사역에 헌신하다 귀국한 선교사 28명의 이야기를 담았고, 4장에서는 선교사는 아니지만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발전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일반인 12명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 묘역의 영·유아, 주한미군, 러시아인, 성공회 한국인 안장자 등 공동으로 안장된 이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해당 도서는 양화진 묘원 인근의 ‘양화진책방’에서만 구입 가능하다(02-333-5163).

▲책에 탁본이 들어있는 모습. ⓒ양화진문화원 제공

양화진 묘원은 125년 전인 1890년 7월 28일 美 북장로교 선교사로 제중원 2대 원장이던 헤론이 소천해 묻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럽 5개국 영사들에 의해 관리되던 조성기(1890-1910년), 선교사들이 중심이 된 경성구미인묘지회가 관리하던 일제강점기(1910-1942), 해방 이후 방치기(1945-2000), 성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 부활기(2000년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이 묘원은 선교사 묘비명으로도 유명했다. 특히 美 감리회 선교사인 헐버트(Homer B. Hulbert)와 캔드릭(Ruby R. Kendrick)의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I would rather be buried in Korea than in Westminster Abbey)”, “만일 내게 줄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모두 조선을 위해 바치리라(If I had a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는 묘비명은 지금도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양화진문화원은 양화진 묘원의 관리·운영을 위해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이사장 강병훈 목사)이 창립한 100주년기념교회(담임목사 이재철) 부설 기관으로, 양화진에 안장된 선교사 및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에 대한 자료 수집과 연구, 문화로 교회와 사회를 잇는 소통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