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 서창원 목사)이 23~26일 서울 헌릉로 세곡교회(담임 박의서 목사)에서 ‘성경과 개혁주의 신학이 말하는 설교’를 주제로 제29기 정기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조셉 파이파(Joseph A. Pipa, 미국 그린빌신학교 총장) 박사가 주강사로 나섰다.

첫날인 23일, 파이파 박사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설교’를 제목으로 첫 강연했다. 파이파 박사는 “신약학자인 도드(C.H. Dodd)는 ‘케리그마’와 ‘디다케’ 사이의 구분을 분명히 했다”며 “그의 논문에서 케리그마는 사도적인 복음 선포를, 디다케는 교회 안에서의 설교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비록 도드 교수가 케리그마와 디다케를 세밀하게 구분하고 있는 것을 따르는 것은 아닐지라도, 나 역시 하나의 구분은 갖고 있다”면서 “설교도 항상 가르침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가르침이 다 설교는 아니”라고 했다.

파이파 박사는 “가르침은 교훈하는 것과 관련된다. 이 교훈이 하나의 설교에 나타나는 것일지라도 그 교훈은 다른 상황에서도 주어질 수 있다”며 “사도행전 20장 20절에서 바울이 각 사람의 집마다 다니면서 가르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설교는 언제나 구음(口音)이다. 공적인 선포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가르침은 하나님께서 설교사역에 부여해준 권위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가르칠 때 두세 가지 가능한 해석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는 청중들에게 분명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불확실한 상태를 남겨 두기도 한다. 그러나 설교는 언제나 권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역설했다.

▲파이파 박사(왼쪽)가 강연하고 있다. 오른쪽은 통역을 맡은 서창원 목사. ⓒ김진영 기자

그는 또 “가르침과 마찬가지로 증언하는 것도, 특별히 사도적 가르침을 보면 선언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며 “그러나 그 특징적인 뉘앙스는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하는 사도적인 가르침과 연관되어 있을 뿐이다. 유다를 대신해 사도를 새로 선출할 때 베드로는 ‘예수의 부활하심을 증거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행 1:21~22, 요일 1:2)고 말했다”고 했다.

파이파 박사는 “우리의 상황에서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삶 속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증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설교에서도 우리가 경험한 진리를 전파함에 있어서 분명히 개인적인 증언의 요소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증언의 내용은 설교와는 다르다. 우리는 간증을 설교행위와 동의어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따라서 설교가 전파하고 가르치고 증언하는 요소들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들 안에는 설교와 혼돈해서는 안 된는 복음과 교리적인 전달의 독특한 형태들이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설교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대한 구음의 공적 선포”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개회예배 설교와 특강을 전했으며, 파이파 박사는 앞으로 3일 동안 총 12번의 강연을 더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