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43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칼빈의 성령론’을 주제로 6일 오후 서울 종로 학술원 1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김재성 박사(국제신대 부총장)가 발표자로, 김윤대(백석대)·김요셉(총신대) 박사가 논찬자로 각각 나섰다.

김재성 박사는 ‘성령의 신학자, 요한 칼빈’을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 “칼빈을 일컬어 ‘성령의 신학자’라고 부르는 것은 평범한 성도들과 일부 목회자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릴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칼빈을 깊이 연구한 신학자들은 무려 백여 년이 넘게 이 칭호를 사용했으니, 공인된 칭호가 된 지 이미 오래”라고 했다.

김 박사는 “이 같은 칭호를 사용한 것은 그의 신학체계에서 항상 성령의 인격과 사역이 성경적으로 강조됐고, 중세 말기 로마 가톨릭 교리에서 왜곡됐던 성령의 역할에 대한 설명이 제 위치로 회복됐기 때문”이라며 “칼빈은 기독교 신학의 발전 역사에서 가장 온전하게 성령의 주권적 사역에 대해 정리함으로써 성경적 진리를 회복시켰다”고 했다.

그는 “16세기 유럽 종교개혁 당시 로마가톨릭교회는 일곱 가지 성례를 통해 구원의 은총이 전달된다고 주장해, 결국 성령의 사역을 무력화시키고 로마교회에 종속시켜 버렸다”며 “그런데 칼빈은 그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친히 각 사람의 마음 속에 마음을 심어 주심으로 구원을 베풀어 주신다는 원리를 천명했다”고 했다.

이어 “칼빈은 성령을, 위대한 구원 사역의 창시자이자 ‘양자의 영’으로서 우리 그리스도의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입적시키고 새로운 영을 불어넣은 분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이것은 오늘날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지만, 신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칼빈이 이를 가장 먼저 체계화해 올바로 가르쳤고, 그 후 교회들이 이 기본적 복음의 기초를 잘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요셉·김영한·김재성·김윤대 박사. ⓒ김진영 기자

그러면서 “칼빈주의 장로교회와 개혁교회에서는 성령이 없었다거나 무시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이미 칼빈주의 신학자들과 성도들은 성령의 역사하심에 의지해 믿음생활을 경주했고, 철저히 주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한 경건에 힘써왔다. 장로교회에는 성령이 없어서 힘이 없고 나약하며 딱딱하다는 일부의 선입견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김 박사는 “칼빈과 개혁주의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내주하심에 철저히 의존하는 교회를 중심으로 세워졌다”며 “한국교회도 다시 한 번 신뢰를 받고 활발하게 살아나려면, 칼빈에게 주어졌던 성령의 감화와 감동을 모두 체험해 성령의 사람으로 확고하게 일어나야 한다. 확실한 은혜를 받아서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만 한다. 살아있는 역동성을 유지하면서 창조적인 비전을 안고 나아가려면,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칼빈의 성령 이해’를 제목으로 개회사 한 김영한 박사는 “칼빈은 신앙 항복의 어느 주제에나 성령을 사역을 빼놓지 않고 연관지어 설명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성을 건설해 놓았다”며 “칼빈이 성령의 신학자라는 것은 성령 하나님께서 친히 주권적으로 구원을 적용하는 저자라는 적합한 호칭을 되돌려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칼빈은 구원의 적용자로서 성령의 역할을 강조했다. 칼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신자에게 전달하는 구원의 적용자로서 성령의 사역을 가장 강도 높게 주장했다”며 “구원의 적용을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을 하게 하는 분이 바로 성령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