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이유로 동성결혼식에 빵 판매를 거부한, 오레곤의 빵집 주인 멜리사와 아론 클레인 씨. 뒤로는 자녀들이 보인다.

미국에서 빵집을 운영 중이던 멜리사 클레인과 아론 클레인이 차별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폭스뉴스가 4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2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결국 판사는 원고인 동성커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클레인이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이들을 차별했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기독교인인 클레인 부부는 ‘스위트 케이크 바이 멜리사’(Sweet Cakes by Melisa)라는 빵집을 운영하던 중, 지난 2013년 레즈비언 동성커플의 결혼 케이크 제작 주문을 거절했다.

법정에서 레즈비언 커플의 변호를 맡은 폴 톰슨(Paul Thompson)은 오레고니안과의 인터뷰에서 “성적 정체성을 기준으로 사람을 차별할 수는 없다. 소송을 하는 내내, 법이 우리 편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법은 흑백논리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클레인은 서비스를 거부한 것으로 인해 20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오는 3월 10일 열리는 공판에서 정확한 벌금 액수가 결정될 예정이다. 크리스천뉴스네트워크는 지난 10월 “벌금이 많아서 이들이 파산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론 클레인은 토드스타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믿는 바에 있어서 잘못된 것은 전혀 없다. 이것(동성결혼 반대)은 성경적인 관점이다. 이것은 나의 신앙과 신념”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동성결혼식 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이후, 동성결혼 지지자들에게서 음성변조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한 협박을 받았다. 그 중에는 총으로 쏴버리겠다거나 강간하겠다는 내용과, “멍청한 성경 옹호자들아, 자식들이 다 병들고 사업은 망해라”는 저주도 있었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고객들에게도 협박 등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혀 이 빵집을 멀리하도록 했다. 한 주일에는 누군가 이들의 빵집 트럭에 침입해 뒤지는 사건도 있었다. 이 사건은 경찰에 신고됐으나, 누구도 체포되지 않았다.

한편 오레곤 주에서는 2005년 주 대법원이 동성결혼은 무효라고 결정한 데 이어, 지금까지 근 10년 동안 동성결혼과 관련된 크고 작은 분쟁이 계속돼 왔다. 2013년에는 주민투표를 통해 근소한 차이로 동성결혼금지법은 위헌이 아니라는 결과를 얻어냈기도 했으나, 지난해 연방법원의 판결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