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편 46편 5절)”.

“새벽 기도한 사람치고 잘못된 사람이 없고, 위대한 일을 했던 사람들은 새벽기도의 사람들이었다(E.M 바운즈).”

우리 겨레는 원래 새벽에 친숙한 전통이었다. 조선(朝鮮)이란 이름 자체가 ‘조용한 아침의 나라’, 곧 새벽의 고요함을 담은 이름이다. 옛날 여인네들은 전쟁터에 나간 남편의 무사귀향을 위하여, 과거 보러 간 아들을 위하여 꼭두새벽에 정화수를 떠놓고 빌고 빌기를 거듭하였다.

이런 새벽의 전통을 교회가 이어받아 새벽기도회가 생활화 되었다. 세계에는 나라도 많고 교회도 많지만, 한국교회처럼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있는 교회는 없다. 새벽기도야말로 한국교회의 자랑이요 힘의 바탕이다.

나는 30대에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청계천 빈민촌에서의 선교체험을 책으로 출간하였다. 지금까지 100쇄가 넘게 보급되고 7개 나랏말로 번역까지 되었다. 그런 내가 해외를 다녀오거나 집회를 다녀와 피곤할 때면 새벽기도를 생략하고 잠을 잔다. 그럴 때면 어머니께서 나무라시면서 말씀하시곤 하였다.

“아니 새벽을 깨운다는 책까지 써 놓고 새벽에 잠만 자는 거냐?”

일본의 노무라 마사키는 <아침, 출근 전 90분의 기적>이란 책의 저자로 유명한 분이다. 그는 이른 아침의 한 시간은 저녁의 3시간에 해당하는 능력을 사람에게 선물한다고 했다. 새벽 시간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 알찬 매일을 보내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크리스천들 중에 새벽기도 시간을 꼭꼭 지키는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염려가 없다. 나의 어머니께서도 5년 전 소천하실 때 남기신 마지막 말이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말로 삶을 마치셨다. 그해 1월 1일 세배 드리는 자리에서 말씀하셨다.

“올해는 내가 하늘나라로 가는 해이다 그리 알고 있어라.” 물론 우리들은 그 말이 믿기지 않아 “어머니 왜 그런 말씀하세요. 100세까지 사시야지요.” 그러면 어머니께서 답하시기를 “아니다, 하나님께서 올 해에 데려가신다는 음성을 들려 주셨다” 하시는 것이었다.

바느질을 잘하시던 어머니이신지라 자신이 입으실 수의까지 손수 지어놓고 자신이 묻히실 묏자리가지 보아두시고는 5월 들어 며칠 앓으시다 하늘나라로 가셨다. 평생토록 새벽기도를 드리신 내공(內功)이 쌓여 편안히 잠드셨다.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머니와 같은 임종을 맡고 싶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새벽기도 시간을 엄수하기를 다짐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