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겐지 씨 참수 영상 관련, YTN의 보도화면.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 씨마저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1월 31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해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IS가 공개한 이 동영상에서는 고토 겐지 씨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고, 그 옆에 복면을 쓰고 칼을 든 남성이 영국 억양으로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이길 수 없는 전쟁에 참여한 당신의 무모한 결정은, 고토 겐지를 죽게 했을 뿐 아니라 대학살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일본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IS는 지난 1월 24일에는 또 다른 인질이었던 유카와 하루나 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었다.

한편 고토 씨는 작년 10월 하순경 출국해 같은 달 29일에 귀국 예정이었으나, 그 달 24일 밤 이후 연락이 두절됐었다. 그의 마지막 트위터 갱신은 그 달 23일이었다. 고토 씨는 일본 크리스천투데이(www.christiantoday.co.jp) 칼럼니스트로, 글 게재와 관련해 지난해 10월까지 일본 크리스천투데이와 메일을 교환해 왔다.

센다이시 출신인 고토 겐지 씨는 1996년 영상통신회사인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주로 시리아에서 취재를 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시리아로 출국을 앞두고 일본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취재를 위해 방문하는 현장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장소”라며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과 생활하며 동행하고 싶다. 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그 모습을 세계로 보낼 때 어떤 해결책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일본의 영자신문인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고토 씨의 지인인 일본인 목사는 그에 대해 “굳은 신념을 갖고, 전해야 할 것을 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그는 “강한 정의감이 있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을 항상 염려하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