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교는 27일(현지시각)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별금지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몰몬교회는 솔트레이크시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반대하는 이들의 종교적인 신념 또한 보호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2사도평의회(Quorum of Twelve Apostles) 소속 D. 토드 크리스토퍼슨(D. Todd Christofferson) 장로는 “이 같은 방침은 성소수자단체들과 수 년간 토론을 거쳐, 새로운 입법심의회의 시작과 더불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양편이 서로에게 더욱 완고해지기 전 말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짐 다바키스(Jim Dabakis) 유타주 상원의원은 이러한 몰몬교의 입장을 환영하고 나섰다. 그는 “몰몬교는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이끌기에 적합해 보인다. 이제 소매를 걷어붙이고, 전국적으로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되도록 나서자”고 했다.

그러나 12사도평의회의 다린 오크스(Darrin Oaks) 장로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대중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소리를 내고 기부를 하고 선거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협박을 당하고 일터에서 쫓겨나고 개인적인 손해를 입는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크스 장로는 성경적인 결혼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이들의 사례들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가장 큰 모순 가운데 하나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이들 가운데 일부가 현재는 자신들이 제시한 정책에 동의하지 않거나 다른 이들의 권리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솔트레이크트리뷴은,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이 솔트레이크시에서 몰몬교 관계자들을 만나 동성애자들을 대하는 태도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솔포스(Soulforce)라는 동성애 지지단체는 ▲동성애 회복 치료를 제공하는 단체들과 모든 관계를 단절할 것 ▲전통결혼을 수호하는 단체에 재정 지원을 끊을 것 ▲교리서에 성정체성과 표현의 자유를 추가할 것 등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