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남수단 아동 난민들. ⓒ월드비전 제공

남수단 반군이 강제로 징집했던 소년병 약 300명을 풀어줬다고 미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데이비드 야우 야우가 이끄는 남수단 반군단체는 소년병 3,000여명을 단계적으로 풀어줄 계획이다. 1차적으로 남수단 동부의 구무루쿠 지역에서 약 300명을 풀어줬다. 3,000여명 가운데 이번에 풀려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앞으로 수 주 내로 풀려날 예정이다.

풀려난 소년병들은 11~17세로, 이 가운데는 7세부터 4년간 전투에 참가하느라 학교에 한 번도 가지 못한 11세 소년도 있었다.

유니세프 레일라 제로우기 특별대사는 “이 아이들은 어떤 어린이도 경험하지 말았어야 할 것들을 보고 겪어야 했다. 이들에게 정상적인 생활을 되돌려 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국제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또한 “남수단 정부와 리에크 마카르 대표가 이끄는 야당이 아이들의 희생을 기려야 한다. 아이들을 군대에서 풀어주는 것은 때늦은 일”이라고 했다.

유니세프는 풀려난 소년병들의 가족을 찾아줄 예정이지면, 이미 내전으로 2백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해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해 남수단 전역에서 무장세력들에 징집돼 전투에 참여한 소년병은 약 1만 2000명에 달한다. 어린이를 군인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제규약 위반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유엔은 2016년까지 소년병 징집을 없애기 위한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남수단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의 수는 약 100만명에 달한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다니엘 베켈레(Daniel Bekele) 아프리카 디렉터는 “인종 살해를 비롯해 남수단에서 지난 몇 달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범죄는 10년 동안 계속 기억될 것이다. 양측이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력의 악순환을 즉각 끝내고, 정의를 구현하며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남수단의 가난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다”고 했다. 내전으로 인해 농부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면서, 약 390만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