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일까,
뭘 하며 살아갈까,
뭘로 밥값할까?

목사질 34년 하고서
생각하고 생각해 보니,
목사란 결국 땔감이 되면
이 보다 더 한 일이 없을 듯하여
추운 날 땔깜을 마음에 담아 보았습니다.
겁도 없이!

이 땔깜들은 알프스 높푸른 곳에서 자라
인스브르크 어느 산 마을에
저렇게 제 몸 쪼개 남들 위해
불타버릴 준비를 하고 있기에

어느 해 여행 중 마음에 파고들어
셔터 한 방으로
제가 담아 온 것이긴 한데  
어찌 범접하랴! ㅋ
<연>

*오늘의 단상*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삶이란 이기적이기에는
너무나 짧습니다.
<아이리쉬 기도문>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