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어려운 이웃(노숙인)을 위한 예배의 숫자가
급하게 늘어 자리가 좁아지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담뱃값이 올라서 그런다고
누가 귀띔을 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예배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사실이냐 물으니
모두 웃고 맙니다.
사실이라는 것이지요.

산마루교회나 저는 여러분의 자판기냐고 물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담배도 나오고 소주도 나오는!
모두가 웃습니다.

내가 그런 자판기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가진 것이 차고 넘쳐서!

담배 한 대를 물고,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위로가 되느냐 물었습니다.
“그렇지 않냐?”고 되묻습니다.

그것이 이 시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여러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습니다.

한 개피 두 개피 피우고
한 잔 두 잔 입에 들어갈 때는 좋지만
폐암이 걸리고, 거리에서 쓰러져 버리고만 꼴을 보면
그것이 위로가 될 수 있느냐 되물었습니다.
모두가 심각한 표정에 대답이 없습니다.

이 인생에서 진정한 위로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담배로도 술로도 아니 되는 것일 뿐 아니라 
성공과 권세를 얻고 이름을 떨쳐도
이것이 진정한 위로가 되는 것일까?

누구나 죽음 앞에 서는 순간 그 모든 것은
위로가 될 수 없는 허상이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예수께서는 그래서 인간 군상들을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목자 잃은 양과 같도다!’

삶의 최후 실상에 봉착함을 일찍 깨달아 
슬퍼하고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늘의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요
그 위로만이 진정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산마루 설교 중에서>

*오늘의 단상*

무슨 일을 하든
주께 하듯 하십시오.
주님을 닮게 됩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