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위 측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혁·김명찬·구자우·이신웅·이경욱·이재형·홍호수·김진호 목사. ⓒ김진영 기자

‘2015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대표대회장 이신웅 목사, 이하 준비위)가 22일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단 연합’을 표방하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해 설명했다.

일단 예배는 오는 4월 5일 오후 2시(본예배는 오후 3시)부터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광장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를 주제로 드릴 예정이다. 다만 장소는 향후 규모를 감안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주요 순서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예배 시간이 새벽이 아닌 오후라는 점이다. 최근 수 년간 부활절연합예배는 새벽에 드렸었다. 이에 대해 홍호수 목사(예장 대신 총무)는 “교통이 불편하고 무엇보다 개교회마다 새벽에 부활절예배를 드린다. 이 때문에 연합예배에 참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부활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한국교회가 모두 모여 축제와 같은 예배를 드리자는 취지에서 오후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연합기관’과의 관계에 대해 이경욱 목사(예장 백석 총무, 공동준비위원장)는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그리고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측에서 고문으로 참여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유보했다. 단 이신웅 목사(기성 총회장, 대표대회장)는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경욱 목사는 또 “사무·행정을 포함해 순수하게 교단 중심으로 간다”며 “지난해 연합기관과 함께 사무국을 운영했는데, (교단들과)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구자우 목사(고신 총무, 사무총장) 역시 “연합기구가 중심이 아닌 각 교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수와 진보도 뛰어 넘는다. 새로운 일치운동으로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 로고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진영 기자

“준비위의 상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질문에 구 목사는 “답을 드리기 쉽지 않다. 예민한 문제를 토론할 자리가 아니”라며 “필요하다면 다른 자리에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NCCK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준비위는) 연합기관이 아닌 교단 중심“인 점을 재차 강조하며 “이번 예배에 참여하는 (NCCK) 회원교단들이 있다”는 정도만 언급했다.

그러나 전날(21일) NCCK 제63회기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는 이 부분과 관련, “지금까지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데, 어느덧 (준비의 주체가) 상임조직처럼 된 것 같다”면서 “그것이 잘못임을 NCCK가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또 NCCK 회원교단총무회의는 얼마 전 “NCCK 차원의 부활절 준비를 하고, 교회 연합과 관련해 원칙에 따라 협의해 나간다”고 합의했었다.

한편 이신웅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생명이다. 부활의 생명이 주어져야 진짜 기독교인의 삶이 나오는 것”이라며 “일치와 연합 또한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이 만드는 것이다. 이번 연합예배를 통해 이 부활의 생명이 모두에게 흘러갔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