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22일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개최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정교회, 한국천주교 등이 함께한 일치기도회는 준비·입당성가, 시작예식, 복음 선포, 신앙과 일치 안에서 응답하기, 강복과 평화의 인사와 파견 순으로 진행됐다.

▲일치기도회에 참석한 김희중 대주교(앞줄 맨 왼쪽),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순서대로)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박종덕 사령관, 김영주 총무. ⓒ하석수 기자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신앙과직제협)는 담화문을 통해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하나이고 유일하다. 이 사실을 믿는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1968년부터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지내면서, 다양한 교파와 전통으로 나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였다”고 전했다.

신앙과직제협은 “이는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하신 그리스도의 기도를 본받은 것으로, 우리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2014년에 ‘신앙과직제협’을 창립한 것도 그리스도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신앙과직제협은 “우리는 참된 일치는 생명의 주님께서 주시는 하나됨임을 고백한다”며 “우리는 하늘의 뜻을 이루려는 겸손한 증언자가 되어, 모든 피조물에게 생명을 주시고 치유와 화해를 통하여 생명의 존엄을 회복하게 하시는 생명의 주님을 향하여 나아가자”고 했다.

▲NCCK 김영주 총무가 설교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김영주 목사(NCCK 총무)는 ‘마실 물을 좀 주십시오’(요 4:1~4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먼저 “사람의 가치보다 돈이 더 위에 있는 우리 시대 사람들과, 인종차별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주민노동자들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또 “사마리아 여인과 그 마을 사람들은 야곱의 우물 덕에 적당한 경제력을 취하고 살아와서, 굳이 예수님이 주시는 생수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리심산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도 하고 규율도 따랐지만 별것 없었다고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드디어 눈을 뜨게 된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이 그녀가 기다려오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깨닫고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메시아를 증거했다. 이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믿고 ‘당신은 나의 주인이시요, 구주시요, 생명이시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매년 1월 18-25일(북반구 기준) 진행되는 일치기도주간은 1908년 폴 왓슨의 제안에 따라 뉴욕 개리슨 그레이무어에서 처음으로 거행됐고, 가톨릭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중 1964년 11월 21일 교회 일치에 관한 교령 ‘일치의 재건’이 반포된 후 1966년부터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와 로마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가 공식적으로 기도주간 자료를 함께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1968년부터 그 자료에 기초하여 일치 기도주간 행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제시된 기도문과 본문 등도 WCC 신앙직제위원회와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가 지명한 국제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완성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1965년부터 대한성공회와 한국천주교가 서로 방문하여 기도회를 열기 시작했고, 1986년부터는 NCCK와 한국천주교, 한국정교회, 루터회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합동기도회’를 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