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인간에게 가장 불행한 사건은 분별력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떠난 불순종의 사건이다. 선과 악을 분별한다는 당위성을 앞세워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한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을 떠난 인생들은 모든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이 자신의 것인 양 의기양양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겉모습과는 달리, 하나님을 배제하고 살아가는 불신자들은 자신이 처할 영혼의 지옥조차 외면한 채, 1백년 남짓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탐심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물질만을 추구하다가 죽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근본적인 분별력마저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는 현실 때문에 급기야 사람을 죽이는 집단을 스스로 찾아가는 젊은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개탄을 금할 수 없는 비통한 사건이 연일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 인간 존엄 사상을 심화시키지 못하는 현실의 교육 제도는, 물질과 권위로 인한 안락함만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가치관을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의 내면에는 물질로 인한 안락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선하고 정직한 가치들이 즐비하게 존재하고 있다. 무소유와 나눔, 인애와 희생의 기쁨 등 잠재된 선한 가치를 배양시킬 수 있는 인문학의 빈자리가 너무도 안타까운 교육 현실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테러 집단을 스스로 찾아가는 오판의 청소년이 있는가 하면, 연평도 포격을 가한 북한의 침범에 분개한 젊은이들이 앞을 다투어 해병대를 지원하는 국가관은 전율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부와 명예와 안락함을 택한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이 마취 상태의 환자를 배경으로 케이크를 자르고 있을 때, 15시간 이상 간 이식 수술을 거듭하고 있는 외과 의사는 개인적 모든 휴식을 뒤로하고 수술실 옆방에서 잠을 자며 죽음 앞에 선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제가 수술을 하면 생명이 살아나는데 어떻게 쉴 수 있습니까?” 이승규 의학박사다.

모든 인생은 지극히 제한적이고 한시적인 시간 안에 공존한다. 육신의 안락을 위한 물질의 축적으로 즐거워하는 모든 인간들은 한 사람 예외 없이 몇 날이 못 되어 화장장의 한 줌 재로 화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가치는 어떤 것을 소유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실현했는가에 의해 역사적인 평가를 받는다.

왜적의 침입 위기에서 한산섬의 장수 한 사람의 깊은 시름과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웅지는 국가를 지켜냈다.

인간들은 모두 벌거숭이로 태어나 벌거숭이로 소멸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안락을 위한 축적에 혈안이 되어 있는 물질만능시대이다. 자식에게까지 축적한 물질을 대물림하려는 축적의 연결고리는, 많은 선한 가치들을 상실시키고 있다.

심지어 목회자들까지도 교회당을 대물림하고 있으니, 개똥을 핥아도 쓴맛을 모를 지경이다.

“어머니를 잘 따르라. 어머니는 현명하시니 너희들을 잘 키우실 것이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거사를 앞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이다.

청소년들은 국가의 미래이다.

그들에게 물질 이상의 아름다운 가치관과 인간 존엄의 인생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부모들은 가정에서 물질 축적이 주는 안락한 미래만을 기대하지 말아야 하며, 학교는 물질로 인한 안락 이상의 인간 가치를 함양시킬 수 있는 인문학의 도입을 실행해야 하고, 국가는 음지의 국민들과 함께 하는 복지제도의 확산을 주도해야 하며, 기업인들과 부요한 자들은 기부 문화의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

인간의 잠재된 내면에는 물질로 채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가치들이 즐비하게 내재되어 있다.

젊은이들이 물질보다 숭고한 가치들을 함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분별력이 생성될 수 있는 문화적 선진 발전을 염원한다.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