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서대문 총회회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측이 서대문측 총회회관을 21일 낙찰받아, 양측이 교단 통합에 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그간 양 교단의 통합에는 서대문측 총회회관과 부채 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이사장 이영훈 목사)는 서대문 총회회관 경매 입찰에 참여해, 165억원에 낙찰받았다. 기하성 여의도측 관계자는 “서대문 총회회관은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님이 목회하셨던 곳이자 기하성이 태동된 곳으로,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이 매우 크기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대문측에서는 복잡한 심경이 감지되고 있다. 낙찰가가 자신들이 당초 기대했던 수치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현재 총회의 부채를 해결하기에도 부족하기 때문. 서대문역 사거리에 위치한 서대문측 총회본부는 건평 300여평 규모에 4차 경매가 약 130억원부터 시작했지만, 법정공시가격은 약 255억원이고, 2008년 계약 당시 가격이 약 355억원(계약금 약 1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대문측은 이 건물을 담보로 송파농협에서 약 52억원을 대출받았으나,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압류를 당했었다. 서대문측의 현 부채는 총 250억원 정도로, 이번 낙찰이 최종 확정되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채가 남는다. 서대문측 관계자는 “2008년 교단 분열 당시 소유권 재판으로 인해 부채를 제때 갚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측은 22일 긴급임원회를 열고 이번 낙찰 건 수용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매각결정 기일은 1월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