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최대 규모의 ‘나이트클럽’ 건물이 교회로 재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중섬로교회(담임 석성환 목사)는 최근 한 나이트클럽을 20억원에 매입, 8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후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입당하면서 명칭도 본래의 ‘상대교회’에서 도로명칭을 따라 ‘중섬로교회’로 변경했다.

414평 규모의 건물에는 1층에 350석 규모의 예배당과 식당을 비롯한 각종 사무실이, 2층에 교회학교실과 모자실 등이 위치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석성환 목사는 지난 2013년 8월 부임 후 골목 안쪽에 소재한 교회를 대로변으로 이전하기 위해 각종 매물을 살폈지만 “이상하리만큼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나이트클럽을 소개받고, 가격을 5억원 낮춰 매입했다는 것.

석 목사는 “나이트클럽을 매입하니 인근 유흥업주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그간 가꿔온 교회 이미지 덕에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며 “입당예배 때 화환을 보내 축하해 준 업소도 있었다”고 전했다. 중섬로교회는 지난 1986년 설립됐다.

서구에서 교회가 쇠락해 유흥업소로 바뀌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 교회 교인들은 나이트클럽이 교회로 바뀌었다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